꿈을 꾸는 여자는 아름답다. 여성 뮤지션들로 이루어진 뮤직 그룹 DnD의 첫번째 작품 My Valentine이 그 첫 선을 보인다. 그녀들은 가요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남성 작곡가의 틀을 깨고 여성적인 느낌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여성의 코드를 지닌 음악으로 어필하고자 따뜻한 감성이 가득한 노래들을 가지고 이번 앨범을 채웠다. 그 첫번째 이야기는 Love Diary이다. 그녀들이 살아오면서 가슴에 간직하고 있고 누구든지 한번쯤은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있을법한 짝사랑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DnD의 앨범은 외로운 솔로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이다. 누구라도 공감 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가사들과 편안한 멜로디에 가볍고 발랄한 Yurimi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DnD의 음악은 지극히 여성적이다. 항상 유행만을 따라가려 하는 기존 주류의 음악들을 그녀들은 거부한다. 자신들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그녀들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다. 일본문화의 개방으로 일본음악을 앞세우거나 과거 유행했던 음악들을 리메이크하여 다시 나오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음반업계의 현실에 개탄하며 작으나마 한 주류를 이루어 여성 뮤지션의 새장을 열어가려는 노력을 우리는 엿볼 수 있다. Who’s DnD? DnD는 작사,작곡을 하는 최희주와 고은주, 그리고 그들의 보컬 Yurimi로 이루어져 있다. 오버 또는 언더의 많은 활동을 하던 중에 음악에서 자신들 만의 색깔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점에 아쉬워하며 이번 앨범을 기획, 의기투합 하였다. DnD의 보컬 Yurimi는 기존의 어떠한 여자 가수들에서도 볼 수 없었던 아주 독특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걸쭉한 창법의 R&B 성향이 아닌 때묻지 않고 깨끗한, 맑은 목소리의 소유자이다. 다듬어지지 않은 듯 하면서도 다듬어진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치 청량음료를 마시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DnD는 기존의 스타 시스템과 엄청난 물량광고로 대표되는 한국 가요계에 대항하는 작은 움직임을 시도하고 있다. 가요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블록 버스터 형 뮤직 비디오를 거부하고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최소화하면서도 대중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뮤직비디오를 대체, 카드 업체인 레떼 컴과 함께 E-Mail 발송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카드메일의 홍보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신세대의 감각과 취향에 맞추는 노력을 하였다. 앞으로 그들이 새롭게 시도하는 이 온라인 홍보방식이 또 하나의 음악 홍보 방식의 새 장을 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앨범 소개 하얀 기다림 - 눈 내리는 풍경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올 때 까지 기다리겠다는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가 잘 어울리는 애절한 발라드이다. Just Wanna Say -듣기 편한 후렴 구와 신나는 리듬이 인상적인 곡으로 우리나라 모던 락에 또 하나의 스타일을 창출해낼 밝은 곡이다. One Kiss From You -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가를 연상시키는 곡으로 슬프면서도 색다른 느낌의 발라드로 첫사랑의 아픔을 노래하고 있다. 내게 와- 일상적인 짝사랑의 아픔을 담담하고 가볍게 노래하고 있는데 앨범의 주요 코드인 짝사랑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으면서 베이스라인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재미있는 곡이다. U & me - 유럽 풍 테크노 발라드로 신비한 사운드를 가미함으로써 뒤에 나오는 남녀 코러스의 어우러짐이 멋진 곡이다. Everything My Heart - 미디엄 템포의 한국형 R&B로서 멜로디의 후렴구가 귀에 쏙 들어오는 편안한 곡이다. 짝사랑을 얘기하고 있는 이 앨범을 혼자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선물로도 딱 일 듯 싶다. 나의 특별한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사랑의 기념일 등에 마음을 담은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선물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