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담담한 가야금 소리에 녹아있는 사랑에 상처된 마음, 그 아릿한 읊조림. 크로스오버 싱어송라이터 이정표가 가야금과 함께 오랜만에 새 노래를 들고 돌아왔다.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는 예민한 감성으로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붙이는 그녀가 이번에는 사랑에 상처된 마음을 기반으로 한 노래들을 내놓는다. 짝사랑의 서늘한 절망감을 은유적 가사를 통해 청아한 목소리로 풀어낸 ‘불법주차’는 기타와 가야금의 절묘한 조화가 인상적인 노래다. 쇠줄로 된 기타와 명주실로 만든 가야금은 그 줄의 태생만큼이나 서로 부딪치기 쉬우나 이 곡에서는 아름답게 섞여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한다. 마음의 이동과 머무름을 주차(駐車)에 비유한 쓸쓸한 노랫말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짝사랑에 대한 아릿한 마음을 되살리게 한다. ‘인연이 아니란 말로’에서는 너무 늦어버린 사랑의 깨달음에 대한 후회를 노래한다. 소중한 모든 것들은 지나간 후에 비로소 알게 된다고 하지만 사랑에서의 그 댓가는 유독 너무나 아프고 가혹하다. 하나하나 곱씹어 되돌아보며 후회와 미련의 고통을 온전히 견뎌야만 빠져나갈 수 있는 터널 안을 천천히 걸으며 탄생한 이 곡은 이정표의 가야금을 비롯해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정배와 양금 연주자 진나정의 연주로 힐링(healing)의 느낌이 더해진다. 오토튠을 비롯한 어떠한 리터칭의 도움을 받지 않은 채 청아한 가야금 소리에 실어 만들어낸 ‘자연주의’ 감성 가요 ‘불법주차’, 그리고 ‘인연이 아니란 말로’. 귀가 아닌 가슴으로 들으면 더 좋은 이정표의 노래들과 함께 스르륵 눈을 감는 계절, 가을을 맞이하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