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슈퍼 밴드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긱스의 두 번째 앨범이다. 첫 앨범에서 보여준 산만하며 기교적이고 작위적인 요소가 많이 줄어들고 팀웍이 상당부분 느껴지는 곡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적의 보컬은 약간 떠있던 분위기에서 많이 가라앉아 있고 '재능'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만들어낸 앨범치고는 시너지를 반감시켰던 첫 앨범에 비하면 많이 편해졌다. 펑키함과 신나는 공연장 분위기가 느껴지는 '동네 음악대'와 같은 곡들은 무대에서 보아야 그들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고 보컬을 담당한 이적도 '동팔이'와 같이 음의 변화가 있고 가사가 재미있는 내지르기 좋은 곡을 부르기가 더 재미나겠지만 음반을 사서 듣는 사람은 역시 이상민과 정원영이 부른 '새'와 같이 완벽한 짜임새가 있는 곡들에 더 귀가 끌린다. 이적의 보컬이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노바소닉의 흡입력을 견인하지 못하는 것은 바로 거기에 있다. 한상원의 펑크(funk)와 무대를 향한 외향적인 측면 그리고 정원영의 프로그레시브하며 소품 지향적인 음악은 아직 이들이 어정쩡한 동거상태를 이루는 데에 일조 하는 측면이 있다. 음반은 다양함을 선사하며 즐거움을 주지만 일관된 흐름이 없다는 것은 이적의 군대 문제와 더불어 긱스라는 그룹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되 집어 보게 한다. 대신 공연을 중요시한다는 점은 그들 최대의 장점이 될 것이다. 앨범의 아쉬운 부분을 그들의 화려한 테크닉으로 메워주기도 하고 녹음실에서의 집중력보다는 자연스런 즉흥적이고 찰나적인 임기응변이 그들에겐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어쩌면 팬들이 원하는 것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