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pin, 여러 가지 발걸음 만든 사람 스스로가 자신의 앨범을 소개한다는 것은, 내 일기를 남에게 읽어주는 것처럼 부끄럽다. 그래도 내 의도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뿐이기에 펜을 잡아본다. ‘steppin...’은 지난여름 Retailer란 팀명으로 나왔던 디지털 싱글의 수록곡이었다. 또 그 싱글의 Main Dish는 사실 ‘steppin..’이었는데 그 곡은 2번 트랙, ‘Return’이라는 곡이 1번 트랙에 자리하고 있던 바람에 그 곡이 Main으로 오인 받았다. 즉, Return에 비해 steppin에 가는 관심은 적을 수밖에 없었다. 후에 조회 수 통계를 내보았더니, ‘steppin..’은 ‘Return’에 비해 거의 관심을 갖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었고 나 그리고 랩을 했던 1000-U군도 이를 매우 아쉬워했다. 왜냐하면 ‘steppin..’은 그 디지털 싱글 수록곡 중 가장 공을 많이 들인 곡이었고 만족도 역시도 가장 높았기 때문이었다. “우리의 소리가 남에게는 어떻게 들릴까” 그것이 궁금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이자 앨범이기에 그저 이렇게 묻히게 놔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steppin..’의 오리지널 버전과 함께 두 리믹스를 담아 ‘steppin..’만을 위한 디지털 싱글을 내게 되었다. 이번 싱글의 포인트는, 같은 목소리와 같은 코드들을 가지고 다른 느낌의 세 곡을 준비했다는 점이다. 제목 그대로 언플러그드 라이브의 느낌을 내본 unplugged 버전, 오리지널 버전, 담배와 술 냄새가 진동하는 클럽의 느낌을 내본 up in smoke 버전. 그리고 그 세곡들의 instrumental들. 걸어가는 주체는 동일하지만 걸어가는 거리의 차이, 걸음걸이의 차이, 그러한 차이점들을 음악적으로 표현해보자는 컨셉으로 작업을 해보았다. 이 3가지의 다른 발걸음 중 단 하나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기를. - kp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