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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1
简介
안녕하세요. 모브닝 입니다. 데뷔부터 9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통받을 때가 있다면, 그 원인은 대개 '제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였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것도 강요 받지 않고 오롯이 나로 인해 고통받았던 것 같습니다. 스스로 원하는 '좋은 사람'의 기준과 '잘'의 욕심이 현재의 내 모습보다 멀리 가 있었기 때문일 테지요. 원하는 곳을 향해 스스로 짊어진 배낭은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언젠가부터는 어디서 출발 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더군요. 아무도 떠밀지 않았지만, 외딴섬에서 표류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았을 때 느껴진 허탈함, 공허함, 절망감.. '나'를 피하거나 덮지 않고 바라보며 받아들이는 일은 어려웠습니다. 앨범을 만들며 고립된 '나'만의 세상을 깨고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이나마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곡으로 기록했습니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곡이라 생각하고, 오롯이 음악과 가사에 잠겨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지만, 그때마다 기록할 계획입니다. 2024년, 30세 한 인간의 제 멋대로 기록을 재미있게 들어주세요. 응원해 주신, 응원해 주실 모든 분들께 이 앨범을 바칩니다. 01. 발사 Composed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그가 살아 오던 세상은 익숙하고, 따분합니다. 살아있지만, 내일도 크게 다를 것은 없기에. 그는 혼자가 아니지만 외롭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을 알아 줄 누군가는 없을 것만 같습니다. 그는 불안합니다. 그의 하루보다 더 나은, 그가 모르는 '어떤 행복'이 어딘가 에는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것을 찾아 떠나기로 마음 먹습니다. 더 큰 녹색의 땅을 찾아 낼 거라 굳게 믿습니다. 머무는 사람들은 그를 응원하며, 기대합니다. 로켓의 발사. 그의 심장은 육신을 옥죄어오는 덫에 걸린 듯, 불규칙하게 박동합니다. 그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피아노, 깨어납니다. 건반과 해머의 RPM은 끝없이 상승합니다. 더, 더, 조금 더, 더! 막상 우주를 향해 도약하니, 불안은 곱절이 됩니다. 죽을 것만 같습니다. 로켓의 엔진은 수명을 다합니다.] 02. ADAM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늦었습니다. 돌아갈 수 없습니다. 돌아가려면 출발하지 말아야 했습니다. 그는 귀가하고 싶습니다. 떠나는 그를 붙잡았던 고마운 사람들의 말을 조금 더 새겨들을 걸 그랬습니다. 나침반 없이 표류하는 우주는 그를 고통스럽게 합니다. 떠나온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리고 되새기려 노력해봐도 희미합니다. 굳게 믿었던 '어떤 행복'은 없는 것 같습니다. 후회합니다. 일주일을 굶은 포유류의 내장처럼, 텅 비어 있는 연료통이 야속합니다. 모든 지난 날들이 후회됩니다.] 03. DEADLINE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그는 불시착 합니다. 이 곳에 초록은 없습니다. 고운 모래입자의 윤슬 만이 그를 반겨줄 따름입니다. '어떤 행복'은 커녕 생명조차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뻘짓'이었다 여겨집니다. 시간이 흐릅니다. 조각이 된 우주선을 정리할 생각은 여전히 들지 않습니다. 광활한 사막 가운데 그와 쓰레기. 이것이 원래 그의 모습이었던 것처럼 익숙합니다. 딱히 더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듭니다. 그가 꿈꾸던 것은 그를 망가뜨렸습니다. 그 자신이 혐오스럽습니다. 죽을 힘조차 없습니다. 이 지독한 외로움과 불행을 오롯이 받아 내기로, 벗어나거나 이겨내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혼자입니다.] 04. 사이렌 Composed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무의미한 자유는 그 자신과의 전투에 가까웠습니다. 죽을 용기와 에너지는 없기에, 어떻게든 살아 내려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이곳에 낮과 밤은 없습니다. 그가 모르는 누군가도 없습니다. 그 말고는 없습니다. 기척 없이 모래에 새겨진 커다란 손바닥, 당혹스럽습니다. 철저히 외로웠기에, 반갑기도 하지만 두려움이 더 큽니다. 그보다 강한 존재임이 확실합니다. 공포의 존재를 마주하기로 결심합니다.] 05. 괴물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자기 혐오, 불안감, 권태와 따분함까지 더해진 외로운 사막. 매일 공포에 잡아먹힌 채 잠을 청했고, 고막을 두드리는 자신의 맥박 소리는 마치 괴물의 발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공포의 존재는 등장했습니다. 그의 눈 앞에 있습니다. 그와 닮았습니다. 그의 사지를 찢어 삼키려 합니다. 그는 오랜만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존을 위해 본능의 지시를 따릅니다. 잘 다루지 못했던 고활력의 샷건을 꺼내 듭니다. 괴물을 향해 발포합니다. 명중합니다. 괴물은 '그' 자신 이었습니다.] 06. 메딕 (Feat. ADORA)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이리도 어리석을 수가. 자해는 화끈했습니다. 꼴 좋게 스스로를 파괴한, 욕심 많고 멍청한 그는 심각한 부상을 입습니다. 스쳐가는 파노라마. 세상에 대해 몰랐을 때가 더 행복했습니다. 이젠 뭘 좀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할 대로 상해버린 그의 몸과 마음은 뜻대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그를 훑고 간 '그녀'의 환각을 바라봅니다. 이제는 그의 마음 속에서 많이 미화 된 그녀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녀는 늘 그에게 '살아'라 이야기 했습니다. 그녀가 그립습니다. 왜곡된 추억에 머물고 싶습니다. 지긋한 추억은 그를 치료할 유일한 수단인 듯 합니다.] 07. 알바트로스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오래 전 함께 추락한 우주선의 잔해들은 그대로 흩어져 있습니다. 그는 다짐합니다. 다시 날아오르기로.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그는 더 이상 '어떤 행복' 을 쫓지 않습니다. '99%'가 아닌 '100%'.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은하의 중심, 생명의 원천이 될 완벽한 존재, 태양. 태양에 다가갈 수록 죽음에 가까워 질 것을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비극이라 칭하겠지만, 그에게는 더 이상 비극이 아닙니다. 그의 바이오닉을 가솔린 삼아 하늘 위, 수직으로 질주합니다. '99.99999999…%'를 향해.] 08. 해방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이민혁(of LACUNA) [그렇습니다. 불 보듯 뻔했습니다. 그는 실패했습니다. 도약은 그의 전부를 태워야 했지만, 추락에는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는 형편 없었습니다. 오롯이 혼자일 때는 무중력에 접근하지 못할 정도로... 다행입니다. 표류가 아닌 추락을 할 수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고통마저 우주를 떠돈다면, 너무도 슬플 것 같습니다. 그는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과정에서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다. 평생을 고뇌하던 외로움, 고통, 행복 그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추락. 파멸을 향한 질주는 지금 그에게 해변의 해먹과 같습니다. 몸을 맡깁니다.] 09. 안식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그는 지면을 향해 곤두박질 쳤고, 산산조각 났습니다. 욕심으로 제작된 강철 슈트는 분쇄되었고, 그의 육신도 찢어졌습니다. 잘린 그의 머리에서 피가 흘러 나옵니다. 사막의 모래에 속삭이듯 스며들어갑니다. 그의 피는 생명의 시초가 됩니다. '어떤 행복'을 찾아 불시착한 사막, 더 이상 생명이 살 수 없는 곳이 아닙니다. 초록이 돋아납니다. 머물던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의 결말을 알고 있었을 지도, 안타까워 할지도, 부러워 할지도, 더 이상 그에게 관심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의 죽음으로 인해 피어난 생명은...다시금 그를 생명으로 이끌지도 모릅니다. 그가 그토록 부정하던 '우리'를 실현시킬지도 모릅니다. 그곳의 '우리'는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10. 테리어 Composed, Written by - 강하림 Arranged by - 강하림, 김형표 [여기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동안, 나는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감사할 무언가는 존재하지 않고, 누구도 나를 괴롭히지 않지만 괴로웠습니다. 아이러니하게, 말이 통하지 않는 강아지들은 제게 위로가 되었습니다. 불안과 혐오에 찌들어 있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수롭지 않게 늘 같은 자리 그 곳에서 내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들을 사랑합니다. 언젠가 이별의 시간은 우리를 찾아오겠지만, 옆에 있는 동안 그들이 나를 이유 없이 사랑해 준 만큼, 나 또한 그들에게 그와 같은 존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Credit] MOVNING [Staff] Executive Producer : Magellan Music Director : 강하림 Vocal Recorded : 김준영 @DreamFactory String Recorded : 김준영 @DreamFactory Drum Recorded : 김일호 @DreamFactory Mixing Engineer : 김일호 @지음스튜디오 Mastering Engineer : 권남우 @821 Sound Studio Album Art : EDDIE Video : EDDIE Hair&Makeup : 테이, 율리 @Lamaison Beauty Style : 꽃다운 [Musician] Vocal : 강하림 Piano : 강하림 Chorus : 강하림 String : 홍선영, 이주혜, 백예은, 김현아, 이지수 Bass : 이동현 Drum : 임준혁 Fx : 강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