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클님의 꿈을 꿨어요 바다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 꿈이었어요 즐거워보였어요’ 이 문장으로 이번 앨범여정이 시작되었다.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매일매일 지겹도록 봐왔던 바다였지만 나는 여전히 바다가 그립다 아니, 그때도 바다가 그리웠다 바다 앞에서 막연히 울고 싶어지는 이유를 찾기 위해 그 슬픔의 온도를 문장으로 표현하기 위해 바다를 그리는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다. 앨범을 완성하고 쭉 듣고나서 드는 생각 ‘뭐 이래…’ 간신히 Hiphop의 탈을 쓴 채 이리저리 뒤죽박죽 섞여버린 장르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기를 바라는 비유 은근하지만 타협이 불가능했던 고집까지 어느새 내 음악은 길을 잃었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장난 나침반처럼 산에서 실종이 된 뱃사공처럼 ‘바다가고싶’ 앨범명이 이해가 되는 것처럼 당신이라면, 어쩌면 그래도 가끔 바다가 잔잔해질 때 오늘 고른 시집과 감정의 온도가 묘하게 들이맞을 때 맥주를 마시며 힘껏 멍을 때리다가 느닷없이 춤을 추고 싶다 아름다운 당신을 노래하면서 자연과 당신과 시간에게 감사를 담으면서 세월호를 기억하면서 이름없는 누군가로 살아가면서 이어가야하는 삶의 다짐을 하면서 나의 부재로 겨우 완성한 나의 흔적 음악에 담긴 모든 소리의 조각과 메세지는 당신에게 닿는 순간 깨지고 흩뿌려진다 당신은 어떤 조각들을 주울까 따끔거림과 경박함 사이 그 어딘가. [Credit] All Tracks Produced/Written/Arranged/Mixed/Mastered by C.Cle Recorded at MuBuf/MONO FEED Studio 1. 등산장려운동(feat. Joon Lee) Vocal by C.Cle, Joon Lee Guitar by Joon Lee 3. 데구르르 Chorus by 이나린, 이건, 박상우, 변애경 9. 항해 Chorus by 류동현, Joon Lee Artwork by 장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