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순간들 [음악만세] 이 이야기는 물에 잠기면서 시작해 불 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끝나는 이야기다. 줄곧 어려움을 느꼈다. 정의하기 어려운 작업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피로다. 정의하지 못한 채 시작해 정의하지 않고 마쳤다. 정의하는 대신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과 만들었다. 이것은 온전히 인간에 의한, 인간적인 결과물이다. 인간들과 함께 또 하나의 이야기를 써냈다는데 만족감을 가진다. 대단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대신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창작자로서 지키고 싶은 윤리가 있다면, 그것은 솔직함에 대한 추구였을 것이다. 그래서 몸의 움직임을 담고자 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고, 느끼고, 반응하는 시간을 담고자 했다. 함께 언덕에 오르고 싶다. 경치를 둘러보고 싶다. 계곡에서 발이 물에 빠지기도, 그늘 아래 모여앉아 김밥을 나누어 먹기도, 서로의 길흉화복과 어슴푸레한 꿈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이따금 작은 동물들과 만나기도 하면서. 우리는 언젠가 능선에 올라 하나, 둘, 셋, 음악, 만세! 라고 작게 외칠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썼다. 이 세계를 함께 견뎌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같이 가자고 말하고 싶다. — 《음악만세》는 단편선 순간들의 앨범이다. 단편선은 음악가이자 음악 프로듀서다. 2012년, 첫 앨범 《백년》을 통해 ‘낯설고 어둡고 기괴한 세계'를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했다. 이어 결성한 밴드 단편선과 선원들의 앨범 《동물》로 제12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후 프로듀서로서의 작업에 집중, 자신이 설립한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를 통해 천용성·전유동·선과영·소음발광 등 여러 음악가의 음반을 프로듀싱하거나 제작해 왔다. 단편선 순간들은 단편선과 복수의 연주자로 구성된 집합체다. 2024년 1월, 그 시작을 알렸다. 연주자의 역량을 극도로 끌어올려 레퍼토리에 담긴 다양한 감정, 맥락, 숭고함, 형편없음, 쾌락, 고요함, 그로테스크, 균형감각을 자율적으로 증폭시키는 데 그 목적을 둔다. 2024년 현재, 피아니스트 이보람, 베이시스트 송현우, 드러머 박재준, 기타리스트 박장미가 함께 하고 있다. [Credit] 음악 프로듀싱·제작 총괄 단편선 @오소리웍스 작곡·작사 단편선(except 01, 10) 편곡 단편선 이보람 송현우 박재준 박장미(except 05) 신예훈(05, 10) 현악 편곡 단편선 신예훈 — 〈Land of Hope and Glory(and the Things)〉(01)는 Edward Elgar 작곡, A.C. Benson 작사 — 〈Pavane pour une infante défunte〉(10)는 Maurice Ravel 작곡 연주 드럼 박재준 일렉트릭 베이스 송현우 그랜드 피아노 이보람 E.P. 이보람(02, 10) 단편선(05) 일렉트릭 기타 박장미 단편선(01, 02, 09) 포크 기타 단편선 신디사이저 단편선(02, 07, 10) 신예훈(05, 10) 샘플링 단편선(01, 09) 신예훈(05) 노래 단편선 합창·박수 윤숭 이서영 천용성 하박국 한군 해파 황푸하 내레이션 김해원(05), 단편선(05) 현악 연주 바이올린 박동석 비올라 양혜경 첼로 정윤혜 레코딩 드럼·일렉트릭 베이스·그랜드 피아노 레코딩 천학주 @경북음악창작소 054 Soundville 현악·노래·합창·박수 레코딩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일렉트릭 기타·포크 기타 레코딩 박장미 단편선 내레이션 레코딩 김해원 단편선 @고라니특공대 믹싱 천학주 @머쉬룸레코딩스튜디오 마스터링 강승희 @소닉코리아 마스터링 스튜디오 보컬 디렉팅 나종윤 @아템포랩(02, 03, 05) 아트 디렉팅 ML 디자인 박영신 사진 박수환 비디오 비디오 디렉터 ML 촬영 ML(02, 03, 05) 박수환 이동우 이유영(이상 03) 편집 ML 현장 어시스턴트 우영주(03) 안무 김이슬 @뭄플레이 무용 김이슬 단편선 김은주 이효은 정재필 Egor Abramov Juan Sebastian Ulloa Torres 영제 검수 해파 행정·사무 서포트 박수빈 의상 컨설팅 진영주 @솔라노 비스포크 음원 배급 미러볼뮤직 — 이 프로젝트는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선정되어 제작되었습니다. 주최·주관 단편선,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