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 에코브릿지 싱글 ‘부산에 가면’ 품격을 달리하는 웰메이드 로컬송. 설렘과 추억이 공존하는 ‘부산’ ‘목포의 눈물’에서 ‘강남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특정 지역을 소재로 한 많은 로컬송들이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지역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정서와 머릿속에 펼쳐지는 풍경은 멜로디를 넘어선 공감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가을의 문턱에 소개된 에코브릿지의 ‘부산에 가면’ 역시 로컬송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부산역 앞’, ‘달맞이 고개’, ‘광안리’ 등 회화적으로 나열된 장소들이 부산을 추억하는 이들의 감정이입을 이끌어 내며, 청자들은 멜로디의 길 위에서 추억의 설렘에 빠져든다. 차별화된 부분은 서민적 감성에 치우진 기존 로컬송들과 달리 이 곡은 고급스러운 감성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재즈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에코브릿지의 장점이 곡의 회화적 정취에 더욱 짙은 감성을 더하고 있는 것. 예술적 감성이 가득 담긴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수준 높은 감성에 젖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요사를 장식할 웰메이드 로컬송이라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곡에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핵심. 바로 최백호다. 꼭 그여야만 하는 목소리. 추억 스페셜리스트 최백호 ‘부산에 가면’은 원래 에코브릿지의 지난 음반인 ‘어느날 문득’에 들어갈 곡이었다. 본인이 직접 가창까지 다 해 놓은 상태였지만 에코브릿지는 앨범 수록을 유보하고 대선배인 최백호에게 가창을 부탁했다. 이유는 명쾌했다. 이 곡은 최백호의 보이스여야만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백호 역시 에코브릿지의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그 이유 역시 명쾌했다. 자신이 가사를 쓰지 않았음에도 신기하게 본인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가사를 받자마자 “내 이야기인데.”라고 내뱉었다는 최백호.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의 낭만을 추억하며 살아온 그이기에 그의 목소리는 더욱 이 곡에 깊고 진하게 스며들었다. 개인적으로 부산이라는 도시에 특별한 추억과 향수를 갖고 있어 설렘과 추억으로 마주한다는 에코브릿지. 그의 가사를 자신의 이야기로 느끼는 최백호. 두 사람은 만든 사람과 부르는 사람의 진정성을 곡에 녹일 수 있겠다 생각했고, 이는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감으로 이어졌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낭만에 대하여’. ‘방랑자’ 등에서 낭만적인 보컬을 전해왔던 최백호. 추억 스페셜리스트라 할 만큼 상심을 보듬는 데 탁월했던 그의 보컬이 에코브릿지의 곡에서 다시 한 번 빛났으며, 에코브릿지도 최백호 선배에게 ‘영일만 친구’를 넘어설 또 한 곡의 로컬송을 선물했다. 빛바랜 바다에 비친 추억. 명품 멜로디에 더해진 시적 가사, 보컬, 멜로디, 사운드는 물론 시적인 가사의 완성도 역시 곡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빛바랜 바다에 비쳐 너와 내가. 파도에 부서져 깨진 조각들을 맞춰 본다.’라는 가사가 돋보인다. 잊히지 않는 과거의 기억들을 아름다운 추억과 설렘으로 엮어 나가는 에코브릿지. 이 곡을 통해 언젠가, 어디엔가 존재했던 추억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가 이 곡을 통해 대중에게 던지는 화두다. 유난히 악기 녹음, 편집, 믹스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을 들였다는 ‘부산에 가면’. 뮤지션이 곡에 시간을 많이 들이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곡 작업이 잘 풀리지 않거나, 곡에 대한 애착이 극대화 되거나... 곡을 듣는 모든 이가 둘 중 어떤 이유인지 쉽게 답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