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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1
简介
범진의 정규 1집 “나이테” 범진의 첫 정규 앨범인 ‘나이테’는 지난 4월에 발표했던 싱글 '그런 날' 이후 약 6개월만에 발표하는 새 앨범이다. 이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범진 특유의 감성을 충만하게 담아내어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마치 나무의 나이테처럼, 우리의 삶에도 다양한 굴곡과 흔적이 새겨진다고 생각하여, 인생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순간들을 아름답게 그려낸 곡들로 구성하였으며, 가끔은 울퉁불퉁하고 끊어져 있지만, 그 모든 줄들이 모여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으로, 우리들 주변의 살아가는 인생의 흔한 이야기들을 흔하지 않은 음악으로 담아내었다. 완벽하지 않아서 우리의 인생은 더 아름답기에, 이번 범진의 앨범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예정이다. 깊은 신뢰의 목소리 - 범진 [나이테] 언제부턴가 세상의 속도에 숨이 찬다. 잠시 멈춰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만으로 어디론가 쉬지 않고 걸어가는 사람들의 대열에서 튕겨 나올 거란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럴 때마다 손을 잡아당겨 주는 누군가의 온기는 고맙고 따뜻하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끌려가며 양옆을 스치는 풍경은 이미 너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니다. 그렇게 아무의 것도 아닌 날들이 매일같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세상이 그리 흘러가니 음악의 시간도 그를 따른다. 음악의 속도도, 그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속도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빨라졌다. 2분 내로 승부를 걸겠다거나 곳곳에 숏폼을 노리는 함정을 늘어 놓은 노래들 사이 그래도 여전히 한 걸음 두 걸음,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걸어가는 음악들이 있다. 범진의 음악이 자리하는 곳은 그 가운데 어디쯤이다. 분명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속도를 가진 음악은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음악의 줏대가 무엇보다 뚜렷했다. 덕분인지 2021년 발표한 노래 ‘인사’가 발매된 지 2년이 지난 지난해 말 음원 차트를 거슬러 올랐다. ‘인사’는 범진이 데뷔한 2019년 이후 쭉 그를 지켜봐 온 이라면 크게 놀라울 것 없는 딱 범진답고 범진스러운 노래였다. 명예퇴직을 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에 보내는 위로를 특유의 덤덤함으로 풀어낸 곡에 마음을 기댄 이는 굳이 연령과 성별을 따지지 않았다. 충분히 별달라질 법 했지만 이후에도 그의 걸음은 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다. 앨범 [나이테]는 ‘인사’ 역주행 당시 이미 그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던 범진의 첫 정규 앨범이다. 앨범의 인트로 역할인 첫 곡 ‘풍경’만 들어봐도 그가 얼마나 곧은 자세로 묵묵히 이 앨범을 향해 걸어왔는지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범진의 목소리로만 이뤄진 노래는 피어난 자리 그대로 당연하다는 듯 뚝심 있게 영영 피어있을 사랑을 신실하게 부른다. 이 튼튼한 기조는 앨범에 수록된 11곡 모두에 적용된다. 문을 연 후 6번 트랙인 선공개 곡 ‘나는 떨어지는 꽃잎처럼 아름다운 것’까지 서서히 템포를 올려가던 앨범은 다음 곡 ‘너에게’부터 마지막 곡 ‘세상 모든 빛 잃어도’까지는 반대로 묵직한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가는데 무척 공을 들인다. 풍부한 현악 세션이 곡 전반을 이끌어가는 ‘너만을 위한 노래’는 ‘길을 잃어버린 너에게 들려주는 노래’라는 첫 소절을 녹음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고 하니, 곡마다 담은 범진의 감정과 이야기가 남긴 테두리를 새삼 다시 재어보고 싶어진다. 앨범의 간판을 책임지는 타이틀 곡 ‘나이테’도 그렇다. 삶에 새겨진 나이테를 천천히 더듬듯 전개되는 노래는 비단 범진뿐만이 아닌 하루하루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기억하는 웃음과 눈물, 사람과 기억을 살뜰히 살핀다. 어느새 마음을 빼앗기기 쉬운, 범진의 음악이 가진 고유의 온도다. 앨범 [나이테]에 밀도를 높여주는 이들의 이름에도 주목할 만하다. 노래 ‘나이테’의 현악 편곡을 담당한 전진희나 ‘그런날’의 편곡, 어쿠스틱/일렉 기타 연주에 참여한 조정치, ‘나이테’와 ‘나는 떨어지는 꽃잎처럼 아름다운 것’에서 코러스를 맡은 소울맨 등 베테랑 음악가의 이름 외에도 범진의 성장을 묵묵히 지켜봐 온 다양한 음악가들이 성실히 자신의 몫을 다한다. 그 위로 크레딧 구석구석 빼곡히 적힌 범진의 이름은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한 한 음악가의 마음의 크기를 짐작하게 한다. 그 진심을 보편으로 넓게 펼쳐내 부르는 범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문득 ‘신뢰’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언제 어디서나 흔들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깊은 신뢰의 목소리. [나이테]와 함께 이제 막 진짜 출발선에 선, 싱어송라이터 범진이다. 김윤하 / 대중음악평론가 ‘이슬에 비친 아침 햇살이나 진한 커피 향처럼 스며드는 첫 번째 정규 앨범’ 만 나이 27살. 아직은 한창 때이고 음악에 대한 생각이나 원대한 꿈도 많을 주인공인 범진. 남성 뮤지션들의 허스키 보이스는 상당한 개성과 매력으로 자리하게 되지만 그 허스키 보이스도 굉장히 다양한 편이지 않은가... 현재 범진의 특성이자 개성인 미성이 담겨 톤이 맑은 허스키 보이스는 여러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자리하게 된 것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외국 뮤지션인 Rod Stewart, Joe Cocker, Chris Rea, Michael Bolton, Richard Marx, John Mayer 등과도 사뭇 결이 다르다. 지금의 범진을 완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21살 때 재수하며 약 1년 동안 부산, 대구, 서울 등을 오가며 했던 버스킹이라고 하는데, 당시 닭강정 가게에서 받은 돈으로 앰프와 장비를 사서 부산에서부터 무작정 부딪혀 보자라는 마음으로 시행했었다고. 바로 그 당시에 잘은 못 하는 노래를 여러 가지 목소리와 톤으로 하면서 관중들이 어떤 목소리를 좋아하는지 기억하고 스스로의 목소리도 다듬게 되는 중요한 과정과 계기가 되었다. 상당히 부담이 되는 상대이지만 언젠간 누나를 이겨보겠다는 포부를 가진 채 정식 가수 활동을 시작하여 2018년 “부잣집 아들” OST에 참여하게 되었고, 이듬해엔 첫 싱글 ‘후회’에 이어 EP [무념무상]을 발표하게 된다.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정말 꾸준하고 부지런하다 싶을 만큼 싱글 곡 발표와 다양한 OST 참여로 음악과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를 알리게 된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범진 하면 1,000만 이상의 스트리밍 횟수와 몇 년 전의 노래가 차트 역주행을 하며 광고에도 삽입된 대표곡 ‘인사’를 빼놓을 수 없다. “항상 오래 듣고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다” 하는 그의 생각이 구현된, 현재까지는 싱어송라이터 범진을 상징하는 히트곡이기 때문이다. 음악과 노래를 잘 못 하던 학생 시절을 지나 버스킹을 하던 아마추어 시절을 거치며 스스로의 단점과 모자람을 채워나가며 목소리와 노래 스타일까지 찾아내어 그야말로 꾸준하게 음악을 해온 뮤지션 범진의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