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클럼지 [봄소품집] "예쁜 병에 담긴 청춘의 편린들 "점점 봄이 짧아지는 것을 목도하며 생긴 의문이 있다. 봄이라는 계절이 정말로 있기는 있는 걸까. 단지 겨울에서 여름으로 이행하는 도중에 겪는 과도기를 일컽는 말이 아닐까. 모든 과도기는 불안정하지만, 우리 삶의 인상적인 순간은 주로 이 불안정한 시기에 발생한다. 사춘기가 그렇고 청춘이 그렇다. 여러모로 미숙하지만 평생 아련할 두 시기를 일컫는 말에 ‘춘’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것은 이러한 속성 때문이 아닐까. 도다리가 그렇고 주꾸미가 그렇듯 클럼지의 제 철은 봄이다. 그들의 음악이 봄을 많이 닮은 탓이다. 그들의 디스코그라피 전체를 관통하는 피아노와 어쿠스틱기타를 중심으로 한 사운드의 질감은 봄바람의 따스함을 닮았다. 나른한 듯 편안한 목소리는 봄날 오후의 식곤증을 배가시킨다. 상냥한 음악 안에는 앞서 말한, 우리 인생의 아프고 아름다운 과도기들의 정서를 꾹꾹 눌러 담아두었다. 비루한 현실과 이루고픈 꿈 사이에서 아파하고(청춘의 돛), 여전히 사랑은 설레고(핑-퐁), 이별은 시리고(Quit, 토이스토리), 추억에 아파하다가(경춘선) 한잔 술로 털어내기(생각나데)를 반복하는, 언제 끝날 지 모를 이 시절. 그것이 우리 인생의 봄, 청춘이다. 본작 [봄소품집]은 이러한 청춘의 편린들을 하나 하나 모아 예쁜 병에 담아놓은 것 같은 앨범이다. 짧기에 아름다운 봄, 그리고 청춘. 그것을 복판에서 만끽할 때, 혹은 훗날 아련하게 돌아볼 때에도 함께할 만 한 클럼지의 [봄소품집]. 우리 삶의 봄날을 위한 OST로서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 강백수(시인, 싱어송라이터)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누군가와 함께 소풍 가던 날 그리고 그 길을 다시 혼자 거닐 던 때 모두 봄이었다. 클럼지의 봄 소품집을 듣고 있으면 기차를 타고 창 밖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오랜만에 듣는 정감있는 목소리와 선율도 그 날 그 때의 기억 모두가 다 반갑다. - 임우진(싱어송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