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의 고백은 첫 눈이 내리는 것처럼, 소박하고 느리게 벅차다. 대단한 위로의 말도, 격려의 말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들의 노래는 지친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되어준다. 노래 부를 수 없는 세상 속에서 내 노래가 되어줘서, 그대, 고맙다고..... 늘 하고 싶었던 말이지만, 한 번도 꺼내놓지 못했던 서툰 진심처럼 자매의 노래는 곁을 내어준다. 서툴게 안아주고, 차가운 손을 데워주고, 시린 볼을 어루만져준다. 내일을 살아내게 하는 온기 어린 고백이 그 속에 있다. 일상을 즐거워하며 노래했던 자매는, 또한 일상을 통해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 지친 몸으로 버스에 올랐을 때, 캄캄한 방의 불을 켰을 때, 쓸데없는 후회와 생각들로 스스로를 괴롭힐 때, 그 모든 사소하고 괴로운 순간들 속에서 우리의 곁을 지탱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삶을 노래할 힘을 잃었을 때, 기꺼이 우리의 삶에 찾아와 노래가 되어주었던 수많은 당신들. 어려운 시간들을 지나가고 있다. 많이 아팠고, 어쩌면 앞으로도 아픈 것은 여전할지 모른다. 하지만 자매는 우리에게 사려 깊은 희망을 전한다. 그럼에도 당신이 내 노래라고. 그럼에도 당신이 내 노래가 되어주었다고. 나는 지금 당신의 노래가 되어주고 있을까? 당신에게도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 고맙다 당신, 내 노래가 되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