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과 김남웅 두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 친구들이 2013년 9월 발표한 첫 번째 EP로 이들의 유니크함으로 보여주듯 앨범 타이틀조차 [EP]로 명명되어졌다. 첫 곡 물, 침묵, 풍등, 21 등 총 4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곡마다 색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어 흥미롭다. ----------------------------------- [백비트 리뷰 | 글 : 이민희] 이한과 김남웅의 밴드라는 것 말고는 알려진 정보가 없다. 그런데 밴드의 이름이나 작품의 이름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소극적인 캐릭터의 반란이라고 정리할 만하다. 일단 첫 곡 ‘물’은 난해한 연주가 부각된다. 그러다 ‘침묵’에서 전형적인 포크 뮤지션으로 돌변한다. ‘풍등’의 도입부 기타 연주는 라디오헤드의 ‘Creep’이 생각날 만큼 열린 소통의 가능성이 보인다. 그러나 또 전환된다. 숨 쉴 틈 없는 내레이션과 날카로운 기타 연주로 구성한 ‘21’은 갑자기 분노와 체념을 이야기하는 뜬금없이 비관적인 노래다. 수록곡 모두가 색깔이 다르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향의 나열인 데다 여건이 좋지 않았는지 마감 작업이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좀 더 듣고 싶어진다. 이 네 장짜리 EP는 너무 제멋대로라서 흥미로운 인트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