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아닌 (什么也不是)

아무것도아닌 (什么也不是)

  • 流派:Alternative 另类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7-03-29
  • 类型:Single

简介

손준호와 조화, “아무것도 아닌”에 부쳐.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마음을 채운다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일까. 그러나 동시에, 그러한 비움으로써만 채워지는 것이, 또한 우리가 매번 ‘사랑’이라고 감히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손준호와 조화의 “아무것도 아닌”은 마치 흘러가는 물과 같은 곡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 속에 언제나 숨듯이 숨을 쉬고 있는 것들, 그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숨들 속에 어쩌면 모든 것이 있었음을, 이제서야 겨우 어렴풋이 느낀다. 완전히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라고, 애써 지나간 과거처럼 허무하게 말하지만, 또한 그 안에 가득 들어찬 아름다움에 대한 끈질긴 믿음이 어쩌면 가장 현재적임을, 나는 안다. 아무도 아닌, 그 누구도 될 수 없는 사람들 속에서, 오히려 더욱 소중하게 지금 이 순간에도 꽃 피우고 있는 우리들, 아니, 그 자체로 꽃처럼 피어나고 지기를 반복하고 있는 우리 자신들, 모든 이들, 그 모든 순간들의 덧없는 아름다움을, 나는 안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가 그 모든 이들인 우리를 위한 노래라고, 그렇게 느낀다. 읽는다는 것은 또한 잃는다는 것, 노래한다는 것은 또한 그 잃은 것을 붙잡는 것. 노래가 노래되는 이유이다. 흘러가는 물 같은 이 노래 속에서,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이 모든 것이 떠내려가고 마는, 그래서 그 지나간 모든 것들이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그 잔인한 상실의 과정이, 음악과 함께, 물처럼 흐르기에. 그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마음을 채우기 위해, 또 그렇게 비우기 위해, 그 아무것도 아닌 것을 노래하려는, 허탈하기에 오히려 가장 절실한 심정으로, 아무것도 아닐 우리는, 거꾸로 온 몸으로 그렇게, 언제나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 사랑이 무엇인지, 나는 지금도 알지 못한다. 그 모든 것이 무엇인지, 여전히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오히려 불완전한 모든 것들, 흘러가는 모든 것들, 그 아무것도 아닌 모든 것들의 가장 완전한 순간, 오직 순간으로서만 존재할 수 있을 그 완전함을 위해, 나는 이 노래를 듣고 또 듣는다. -람혼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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