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Merry Go Round의 음악을 접하기전 필자는 우선 이들이 들려줄 음악에 대해 선입견에 빠져있었던듯 하다. 그것은 그간 이 연주자들의 활동의 면면에서 보여주었듯 당연히 재즈를 연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시작되자마자 아련하게 흘러나오는 빗소리와 박수소리위에 흐르는 선율은 나의 예상이 실수임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고, 예상치 못한 감성적이고 달콤한 음악적 전개는 연주의 향연 대신 음악과 감성에 더욱더 흠뻑 젖어들게 했다. Merry Go Round의 음악은 재즈라는 음악 그 특유의 자유로움 에서 한발짝 물러나 한층 더 친숙하고 대중적인 호흡을 선택하였고, 그러면서도 그간 그들이 여러곳에서 보여온 탄탄한 연주력과 다양한 표현방법을 가감없이 활용하여 음악 안에서 팀으로서의 탄탄한 유기성을 전면에 세운 음악이라 할수있겠다.첫번째 트랙 "Raindrops"에서의 재즈적 화성위에 펼쳐진 팝적인 구조는 마치 그들의 선전포고와 같았고, "Africa"와 "Train waltz","Our song" 등의 넘버에서는 우리민족과는 다른듯 닮아있는 검은 대륙의 토속적 사운드를 가지고와 대중들과 교감을 시도해 보이고, 그 시도는 충분히 성공적으로 대중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선물", "Retrouvaille(재회)" 같은 발라드 넘버에서는 연주자들의 철저한 절제와 남예지의 읊조리듯 부르는 선율로, 마치 옆에서 우리네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는 듯 깊이 있게 각인되며 다시 그 노래를 생각나게 하고, 몽환적인 가사와 사운드로 귀를 사로잡는 "Rain in the Shine"과 앨범 속 가장 다이내믹한 "La Fiesta"에선 이들의 음악 뿐 아니라 라이브공연을 보고싶게 하는 욕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 밖에도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남예지만의 특유의 보이스로 풀어낸 볼레로 풍의 "Irreversible" 은 그동안 그녀의 목소리를 사랑해온 많은 사람들에게 보답하기 충분하 노래에 나오는 발음을 그대로 제목으로 붙여낸 독특한 제목의 "Twita Dubida" 에서 또한 그들을 그동안 봐오고 사랑해준 재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폭발적인 에너지와 즉흥연주를 쏟아부어 보인다. 힙합, 영화음악 그리고 재즈까지 오랜 기간 많은 활동을 해오며 이미 수많은 팬들에게 너무도 사랑받고 있는 보컬 남예지의 이번 작품에서의 변화는, 마치 지난 음악여정에서의 치열함속의 깊은 쉬어감이 아닌가 하는 느낌마져 들 정도로 평온했으며 깊어져 있다. 현 재즈신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고있는 피아니스트 이건민의 연주는 그녀의 목소리를 받쳐주는 보석같은 절제의 미학으로 이들의 음악에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빛을 내어주고, 토속적이면서도 세련된 어쿠스틱 사운드를 이해하고, 때론 저돌적으로 , 또 때론 한없이 감성적으로 연주하며 색을 선명히 만들어 누구보다 이들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해준 젊은 연주자 이동섭의 존재는 생각보다 커보인다. 여기에 드럼뿐 아니라 멀티퍼커셔니스트로써 지평을 넓힌 리더 김윤태의 안정적인 리듬감과 다채로운 표현력은 이들의 감성과 다이내믹의 넓은 스팩트럼을 넘나들며 멜로디 파트들을 한껏 껴안고 음악을 색칠하고 있다. 이 모든 음악의 디렉팅은 베이시스트 황인규가 맡았다. 전곡에 작곡자로써 이름을 올린 그의 거침없는 창작 욕구는 Merry Go Round의 심장이며 더더욱 성장해가는 그의 음악적 지평이 정말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들의 음악은 단순하게 하나의 장르로 구분해 색깔을 규정하기보다는 Merry Go Round 식 감성과 음악적 교감 방법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도와 감성은 충분히 음악을 듣는 동안 음악을 평하기보단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그 음악 그대로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발전해가는 대중음악계의 또하나의 보물과 같은 밴드 Merry Go Round의 발견에 다시한번 심장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