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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简介
신승은 (Shin Seung Eun) 유쾌한 여름 노래들 여름 세 곡 한여름을 통과하면서 신승은의 노래가 도착했다. 방안에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신승은의 노래를 듣는 낭만을 누렸다. 나는 소리 내어 웃었고, 소리 죽여 슬픔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신승은의 노래가 여전히 유머에 탈을 쓴 슬픔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 너무 재밌어서 너무 슬프고, 너무 슬퍼서 너무 재밌는 이 아이러니한 여름 노래들을 어찌 아껴 듣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껴 듣는다는 말은 조금 듣겠다는 말이 아님을 밝혀둔다.) “빙수 좋아하니...”는 자신의 열병을 식히기 위함이 아니라,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대상에게 팥빙수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역력히 녹아 있는 노래이다. 천천히 스미는 퍼커션 연주는 어쩐지 노래가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정성스레 팥빙수를 만들고 있는 것 같다. “I cannot speak English very well”은 용기를 내지 못했음을 고백하는 용기 있는 노래이다. 정확하고 유연하게 기승전결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노래가 끝나면 돈암동의 후렌치 후라이를 지켜주지 못해 애틋하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이고 행복”은 “일 분의 육십일초 만큼”, “하루의 스물다섯시간씩” 불가능한 행복을 부르짖는 사람이 미약한 행복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노래이다. 완결된 행복의 형태를 폭로하고, 자음과 모음을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다시 행복을 재조립하기 위함은 아닐까? 모든 노래들은 신승은이 지난 여름들을 겪으면서 만든 노래라고 한다. 신승은의 여름들이 나의 여름들을 마구 헤집었고 나의 여름들은 어땠는지 다정하게 물었다. 이제 당신의 여름들도 곧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대답할 의무가 있냐고? 그런 의무는 노래 어디에도 없고, 음악가이자 나의 좋은 친구 신승은은 누군가에게 대답할 의무를 지우는 일을 그리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나는, 어쩌면 당신도 신승은의 솔직한 이야기가 흐르고 있는 동안 마음속으로 여러 번 각자의 여름에 대해 순순히 대답했을지 모른다. (싱어송라이터, 친구 김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