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334번째 키라라(KIRARA)

온스테이지 334번째 키라라(KIRARA)

  • 流派:Alternative 另类
  • 语种:纯音乐
  • 发行时间:2017-04-24
  • 类型:Single

简介

ONSTAGE. 이쁘고 강한 아주 오래전, 밴드 못의 이이언에게 왜 이렇게 우울한 노래들만 만드느냐 물은 적이 있다. 그는 더없이 해맑은 얼굴로 '우울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떨쳐내기 위해 만든다' 답했다. 발상의 전환이었다. 밝고 행복한 것을 꿈꾸며 뒤틀어 그리는 잔혹하고 어두운 세계.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쁘고 강한' 전자 음악가 키라라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의도는 같고 결과물은 정확히 반대인 음악이 떠오른다. 지난함과 고통이 넘실거리는 세상을 떨쳐내기 위해 찍고 만들고 부르는 기쁨과 희열의 찬가. 기댈 곳 없는 대한민국 20대 청춘으로서의, 세상의 갖은 미추에 반응할 수밖에 없이 예민한 예술가의 별 아래 태어난 사람으로서의, 때로는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그 모든 희로애락이 '카랑카랑'한 소리를 타고 터지고, 흘러내린다. 마냥 이쁘기만 한 것이 아닌 강해질 수밖에 없는 맥락 아래 키라라가 본능적으로 만드는 비트와 멜로디는 오늘 밤도 끝없이 춤을 추고 또 춘다. 지난 2월, 키라라는 [제14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댄스&일렉트로니카 음반 부문을 수상했다. 수상 자체야 매해 있는 일이지만 그가 남긴 수상소감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었다. 특히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트북 눌러 쿵 하면 짝이 찍히길래 열심히 찍어 만들었다'는 말과 '친구들이 자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발언이 화제를 모았다. 키라라 본인은 수상 여부를 몰라 준비 없이 정제되지 못한 소감을 남긴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었지만 준비 없이 내뱉은 말의 대부분이 그렇듯 그 문장들은 투박한 모양새로 꽤나 뾰족한 진실들을 들려주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에이블톤과 노트북 하나로 우주의 소리를 엮어내야 하는, 그 안에서 어떻게든 연대하고 강해지고 살아 '남아야' 하는 젊은 생의 절박함. 조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시작했지만, 사실 키라라의 음악은 그 절박함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명랑하고 경쾌하다. 소리를 음악적으로 풀어내기보다는 이미지적으로 풀어내는데 강점을 보이는 그의 음악은 순식간에 듣는 이의 눈앞에 화려한 비정형의 이미지를 흩뿌린다. 하우스와 빅비트, 테크노와 시부야케이가 마구 뒤섞인 사운드는 장난스러운 픽셀 아트와 어우러지며 청각과 시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칩튠이나 닌텐도나 게임보이의 클래식 게임에서 흘러나올 듯한 음악을 연상시키며 장르적 정의보다는 재치와 감성의 영역으로 몸을 좀 더 기울인다. 특별한 이름 없이 알파벳과 기호로 단순하게 표기된 노래들은 절실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볍지 만도 않다. 키라라가 만드는 곡들은 하나같이 무엇에 대한 기대도 없이 최선을 다해 춤추다 어느 순간 미련 없이 스스로를 폭발시켜 환호와 희열의 마지막 불꽃놀이로 점멸하는 생의 어느 순간들을 닮았다. 자신의 음악은 어디까지나 무의식의 힘으로 무작정 만들어 탄생한 결과물이라는 그의 일관적인 코멘트는 어쩌면 내일 없는 지금을 향한 맹목적 욕망을 바탕 그림으로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매력적이다. 촬영 기획의 마지막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키라라는 자신이 음악을 즐기는 관객들과 함께 영상을 찍고 싶어 했다. 제작 여건상 아쉽게도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어둠과 빛, 자신의 엠블럼인 별 마크 속에서 쉼 없이 몸을 흔드는 키라라의 모습에서 아쉽게 초대되지 못한 관객들의 환영이 얼핏 어른거린다. 전자음악을 하는 많은 음악가들이 그렇지만 키라라 역시 자신의 음악과 함께 플레이 되는 영상에 지대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온스테이지 영상팀이 직접 제작한 두 번째 곡 'BLIZZARD'를 제외한 나머지 영상은 키라라와 sugarsaltpepper의 구인회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다. 키라라의 이쁘고 강한 음악에 맞춰 몸을 들썩이다 가만히 화면을 들여다보면 키라라가 아르바이트를 하던 편의점과 집, 홍대 거리나 그가 자주 가던 무대륙, 케익샵 등의 공간이 순간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특별히 'Fullshot 버전으로 별도 준비한 첫 곡 'ct16041 + ct16031'의 후반부에는 홀로 외롭던 주인공이 UFO에 납치되 구원과 개조를 받고 다시 땅으로 내려와 사람들과 잘 섞이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재미있는 스토리가 그래픽으로 묘사되어 있다고 하니 당신의 감성과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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