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본 뒤 채점을 했을 때 79점과 80점은 겨우 1점 차이지만 느낌이 썩 다르다. 이상하게 같은 1점이지만 83점과 84점의 차이보다 79점과 80점의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을 학창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이다. 나이도 그렇다. 여느 때와 같이 한 살 더 먹는 것일 뿐인데 ‘내년에 내가 서른이라니..’ 유난 떨고 싶지 않았지만 서른이란 단어가 머릿속에서 쉽게 떠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서른이란 단어가 어른이란 단어와 꽤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나 이제 어른인가?… 결혼한 선배들은 ‘서른은 애기지’ 라고 하던데.. 사실 어른이란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상대적이고 복잡한 것일 수 있으니 한쪽으로 치워두고 가사에 쓸 단어들을 모아보기 시작했다. ‘서른’, ‘어른’, ‘서론’, ‘서투른 서른’ 이런 단어들로 대략적인 곡의 줄기를 잡아두고, 더 채워야 할 부분에는 어렸을 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누구든 언젠가는 공감할 수 있을법한 경험들을 채워 넣어 듣는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어렸을 때에는 내가 서른이면 결혼해서 애도 하나쯤 있고 집도 당연히 있을 줄 알았다. 곡을 쓰기 시작하며 서른과 관련된 국내 곡을 조금 조사해 봤는데 대부분 무겁고 사뭇 진지한 느낌의 노래들이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만큼만 더 살면 환갑이란 사실이 썩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뭐 어쩌겠는가 어차피 내 맘대로 미루고 때 쓸 수도 없는 일인 걸 조금은 가벼운 이 음악으로 서로 공감할 수 있었으면, 오늘보다 행복할 내일을 기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흐르는 시간을 따라 멀어지는 인생을 표현하고자 곡의 끝은 페이드아웃 처리했다. Composed By 혁진 Lyrics By 혁진 Arranged By 피아노 스케치 Vocal / Chorus: 혁진 Piano: 피아노 스케치 Bass: 피아노 스케치 Drum: 피아노 스케치 Synth: 피아노 스케치 Guitar: 김의주 Vox Recorded By 인충진 @Redcon Mix & Master By 프리거 @fr2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