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알록달록 화려한 색의 커튼 뒤로 희미한 빛이 스며든다. EP [몽유병]의 커버디자인은 그 속에 담긴 노래들을 많이 닮았다. 그것은 쓸쓸하지만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강인한 어떤 인상이다. 지난 2년여의 시간동안 클럽 빵을 중심으로 왕성한 라이브 활동을 펼쳐온 싱어송라이터 흐른은 맑은 음성과 편안한 느낌의 곡들로 소수 매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내년 여름경에 발매될 첫 정규앨범에 앞서 발표된 이번 EP에는 그간의 활동에서 특히 사랑받았던 노래들을 중심으로 총 6곡이 수록돼있다. 보컬과 어쿠스틱 기타가 사운드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유병]이 다채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것은 편곡과 녹음과정에서의 각별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 음악은 담백한 포크에서 출발해 강력한 얼터너티브 사운드에까지 이른다. 흐른의 음악을 얘기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것 중 하나는 가사이다. 흐른의 가사는 일상적이지만 보편적이고 냉철하지만 따뜻하다. 고독과 사랑 등의 평범한 주제를 다룸에 있어 흐른은 어떠한 통찰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아마도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서 비롯될 것이다. 뮤지션 흐른의 고뇌와 열정, 많은 동료들의 애정과 지지가 고스란히 담긴 이 보석 같은 앨범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