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연애라는 건 실속 없는 안전지대 밖의 일이라고나 할까. 죽고 못 살다가 헤어지면 결국 상처 주기 바쁘면서, 왜 또 연애를 하지 못해 안달이지?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 했었어.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아니, 지금도 여전히 네가 아니라면 굳이 내가 이런 말을 할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 속내, 덧씌워지는 가면, 모든 순간이 모여 내 모습이 되는 거겠지만, 사실 누가 보든 나는 마냥 발랄하거나 긍정적인 사람은 못 돼. 너는 내가 어떤 사람 같아? 네 눈은- 모르겠어, 날 어떻게 보고 있는 건지. (나를 보는 건지, 누굴 보는 건지, 아니면 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그래서 널 마주 보는 게 한동안 많이 어려웠어. 너는 내 눈을 피하질 않으니까, 네 속내를 알기 위해 눈을 계속 마주치고 있으면 뭐랄까, (시간이 멈춘다고 할까, 공기가 달라진다고 할까) …아무튼 진짜 이상했거든. 우리 만날 때마다 엄청 재밌었잖아. 말도 너무 잘 통하고, 장난도 너무 웃기고.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자꾸 한 번씩 분위기가 묘해지더라구. 그러면 원래는 딱 선 긋고 돌아섰어야 했는데, 아… 그때 그 공기가 너무 좋았어. 노을 지는 한강, 주황빛 너, 내 손, 필터 하나 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눈에 들어차는 풍경, 공기, 그런 게…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만큼 좋았어, 다시 그런 순간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열 살은 어려진 기분이었어, 웃기지? 너 진짜 이상해. 같이 있을 땐 네가 엄청 철없어 보이는데, 왜 되뇌일 땐 되려 커 보이는 걸까? 널 만나고 집에 오면 혼자 생각 많이 했어. 솔직히, 내내 생각이 났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더라. 지금 내 감정이 바보 같다고 생각해, 근데 싫지가 않아. 답을 찾은 건지 문제를 찾은 건지. 나 지금 엄청 혼란스럽거든? 근데 지금 확실한 건 다만, 보고 싶은 것 같아. 네가. …듣고 있지? 나 어디로 가면 돼? ■ 크레딧 Vocal - EQual Producer - VITALS , EQual Compose, Arrange - EQual Lylics - EQuals Recording by EQual Vocal mixed - POTG Mixed - Equal Mastering - PDT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