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简介
그녀의 목소리라면 내 마음 기꺼이 아마도이자람밴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이자람(보컬/기타), 이민기(기타), 이향하(퍼커션), 김수열(드럼), 강병성(베이스)가 함께 하는 5인조 밴드이다. 밴드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이자람의 노래와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길게는 10년부터 짧게는 5년 동안 동고동락해 온 멤버들 간의 합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디테일을 가진 록과 포크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005년에 이자람과 이민기의 2인조 구성으로 출발했다. 첫 공연 때 밴드 이름이 뭐냐는 주최측의 질문에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되지 않을까요?”라고 대답했던 게 착각으로 ‘아마도 이자람 밴드’가 되었고, 그게 그대로 이름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작명에서부터 느껴지듯 그들의 캐릭터는 집요하고 열성적이기 보다는 느긋하고 게으른 쪽에 가까운 편. 그래서 결성 5년 차인 2009년에야 첫 EP [슬픈 노래]를 발표했고 거기서 다시 4년이 지난 2013년에야 1집 [데뷰]를 발표했다. 이 앨범들에서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이자람의 보컬이 가진 탁월한 표현력을 바탕으로 일상적인 소재에서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풀어내는 노랫말로 특징지어지는 일련의 노래들을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4년 발표한 EP ‘크레이지 배가본드’에서 그들은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준다. 천상병의 시를 노랫말로 삼아 만든 7곡을 통해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삶의 냄새가 진득하게 묻어나는 거장의 언어에서 초월적이고 호방한, 때로는 환상적인 정서마저 끌어내는 역량을 선보인다. 특히 내밀한 감정 표현에서 벗어나 거침 없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이자람의 보컬은 간결하면서도 풍부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다른 멤버들과 합을 이루며 밴드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다시 1년이 지난 2015년,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새로운 싱글 ‘산다’를 발표했다. 다섯 멤버가 함께 만들어내는 유례 없이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한껏 내지르는 이자람의 보컬은 원초적인 삶의 무게를 얘기하는 진중한 가사와 어우러지며 기존의 노래들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처럼 다시 한번 앞으로 전진한 그들은 본격적으로 공연 활동을 재개하며 본격적으로 정규 2집을 준비할 예정이다. 자신만만하게 내보이는 밴드의 최고와 최선 아마도이자람밴드 single ‘산다’ 사실 여태 아마도이자람밴드에서 ‘밴드’보다는 ‘이자람’이 주목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어릴 적부터 촉망 받는 판소리 아티스트였던 그녀는 브레히트의 희곡을 판소리극으로 만들어낸 ‘사천가’와 ‘억척가’ 연작의 음악감독이자 주연으로서 국내에서 유례 없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프랑스, 루마니아, 브라질을 거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까지 선 전방위 아티스트인 것이다. 이런 대단한 경력 때문에 사람들은 아마도이자람밴드를 판소리 아티스트 이자람의 사이드 프로젝트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05년 결성 이후 그들은 비록 느리긴 하지만 밴드로서의 자신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또 다른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에서의 호쾌함과는 달리 섬세하고 조밀하게 노래의 선을 만들어가는 기타리스트 이민기, 리듬과 멜로디 사이에서 때로는 뒤에는 거들고 때로는 앞으로 나서는 베이시스트 강병성, 퍼커션은 물론 하모니카에 신디사이저 등 십 여 종의 악기를 다루며 다양한 디테일로 밴드 특유의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멀티 연주자 이향하, 이들에 밴드 ‘achime(아침)’을 통해 이미 뛰어난 연주력을 선보인 바 있는 드러머 김수열이 가세하면서 이자람의 탁월한 표현력은 보다 빛을 발하게 됐다. 이미 작년에 발매됐던 EP ‘크레이지 배가본드’에서 이와 같은 밴드의 성장의 단초를 볼 수 있었다. 물론 천상병이라는 거장의 언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기도 했지만, 시인의 언어를 떼어 놓고 생각해도 ‘나의 가난은’에서 어딘가 빈 듯 하면서도 사실은 꼼꼼하게 채워져 있는 사운드의 구성이나 ‘피리’에서 선보인 독특한 리듬감은 그들이 이제 점차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고, 아마도이자람밴드는 새로운 싱글 ‘산다’를 발표했다. 유례없이 강력하고, 말 그대로 락킹(rocking)하다. 과감한 싱코페이션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리듬감은 분명 그들만의 스타일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충실하게 락의 문법을 따르며 묵직하고 두꺼운 사운드로 풀어간다. 그리고 그 위에서 이자람은 삶의 지긋한 번뇌를 한껏 내지르며 노래한다. 내밀한 속마음을 조곤조곤하게 말하듯 노래했던 예전과 비교해보면 파격적이라고 느껴질 만한 변화다. 의도한 변화는 아니다. 애초에는 전통 음악의 장단에 바탕을 둔 포크 성향의 노래였다. 하지만 김수열이 합류하며 보다 리듬 파트가 단단해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편곡에 힘이 붙었고, 뭔가 참아야겠다는 기분이 들던 예전과 달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멤버들끼리 맞춰내면서 완성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스타일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자연스러웠던 흐름을 살리고자 녹음 과정에서도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소리를 아무런 편집 없이 그대로 담아냈다. 결성으로부터 10년.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동안 아마도이자람밴드는 굉장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여겨져 왔지만, 사실 그에 비해 탁월한 성취는 보여주지 못했다. 물론 느긋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나아갔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음악에 대한 수줍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느리게나마 다져온 멤버들 사이의 합을 바탕으로 전작에서 천상병의 언어를 통해 한번 해방을 맛 본 그들은 이제 예전의 수줍음을 버리고 자신만만하게 자신들의 사운드를 내보이게 되었다. 한동안 느슨했던 활동을 다잡고 보다 자주 공연을 하면서 정규 2집에 들어갈 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는 앞으로의 계획을 봤을 때, 이번 싱글은 앞으로의 작업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금의 밴드가 갖고 있는 최고와 최선의 것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