简介
배우 현성 “가끔, 차 안에서 만드는 노래” 가끔씩 차 안에서 노래를 만든다. 답답할 것 같은 차 안 이지만, 지루하면 어딘가로 떠나고 맘에 드는 곳에 세우고 커피도 마시고 라디오도 듣는다. 낮, 밤, 새벽... 상관없다. 창문을 열고 바람을 느끼다가, 인적 드문 곳에 가서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친다. 녹음하다 비가 내리면 차 천정에 떨어지는 빗소리도 함께 한다. “세탁기 팔아요~ 고장 난 T.V 팔아요~” 하며 지나가는 트럭이 유일한 방해꾼이긴 하지만, 짜증을 내다가도 그 상황 자체가 우스워... 잠시 쉬면서 웃는다. 미사리 통기타 가수 역할을 맡게 되었다. 사극에 캐스팅 되면 승마와 검술을 익히듯이, 자연스레 통기타와 노래에 매진하게 되었다. 사실, 난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에 "동네 rocker" 였다. 수준급의 노래 실력과 기타 실력은 아니지만, 배우로서 작품과 작품 사이의 긴 공백을 채울 때 위로가 되어서, 가끔 즐기는 편이고 가끔씩은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가수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 것 보다는... 그냥 “배우 현 성” 이 가끔 만든 노래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가끔, 차 안에서 만드는 노래 2. “573km” 어느 가을... 부산 태종대 자살바위부터 임진각 평화의 다리까지 도보여행을 떠났다. 여행 초반 나도 모르게... “오늘은 어제 보다 더 걸어야지” “오늘은 어제보다 돈을 아껴 써야지” 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하고 있었다. 여행의 목적이 “속전속결”이 아니었음에도 뭔가 빠르고 경제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를 보면서... “이 여행의 목적은 니 자신과 실컷 대화하기야! 알겠어?” 라며 마음을 다잡던 중... 여행이 끝나는 곳은 알지만, 나를 기다리는 일들은 무엇인지 모른다는 생각과 되도록 많은 일들을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빠르게. 경제적. 으로 여행을 끝내는 것 보다는... 되도록 많은 일들을 겪고, 경치 좋은 곳을 만나면 낮잠도 자고, 밤에는 민가에서 신세도 지고, 술도 한잔 하면서... 느리지만... ‘내가 떠나게 된 그 이유에 대한 생각’을 실컷 해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그러다가 문득, 내 자신과 실컷 솔직하게 대화하며, 많은 일들도 겪으며, 종착지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여행하는 것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내가 원하는 것(꿈 등...)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노력하는 것... 그 두 가지가 서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두 가지 다. 빠르게 그것을 이뤄내는 것 보다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향해서 조금씩... 하지만 꾸준히 다가가는 것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진짜 그것” 에게 다가가는 것... 그렇게 해서 만난 “진짜 그것” 이... 멋있지 않은 것이라도, 남들이 보기에 대단치 않은 것이라도, 좀 쑥스러운 것이라도... 좀 못난 놈이더라도...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그 놈 이기에 나는 그것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보듬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결과가 어떠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남의 시선을 생각하는 삶을 살다가 얻은 결과...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다가 얻은 결과... 생을 마감할 때 후회 없는... 그런 길을 걷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길 위에서 가장 허비되는 시간은 더디게 돌아가는 시간 보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 시간이 아닌가 한다... “573km” 는 그 여정의 일기장에서 시작된 노래입니다. Special thanks to Piano by 오승미 Mixed & Mastered by 김영직 (Dyota Music Studio) Artwork by 정희석 & Thomas cook, 조정우, 고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