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선명해지게

조금은 선명해지게

  • 流派:Rock 摇滚
  • 语种:韩语
  • 发行时间:2015-04-29
  • 唱片公司:Cooking Music
  • 类型:录音室专辑

简介

밴드 게이트 플라워즈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로서 지난 4, 5년간 국내와 해외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염승식이 활동명 ‘조이엄’으로 2011년 첫 앨범 ‘흐르른다’ 이후 만 4년 만에 새로운 정규앨범을 가지고 찾아왔다. 이번 정규 2집 앨범 ‘조금은 선명해지게’는 한국적 포크와 영미권의 블루스와 가스펠적인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독특한 감성의 음악들로 그는 지난 수년간의 음악적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감성과 음악적 아이디어를 이번 앨범에 녹여 내었다. 그 동안 게이트 플라워즈에서의 강하고 블루지한 날 것의 느낌을 추구하는 기타연주에 매력을 느낀 팬들은 조금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앨범으로 그는 다시 곡을 쓰고 노래를 하고 연주를 하며 지금까지 참여하고 이끌어온 그 어떤 앨범보다 높은 완성도와 대중적인 접근으로 많은 사람들과의 공감을 얻어갈 것이다. 아아 우리는 사랑을 했었구나 어쿠스틱 피아노의 차분한 리듬으로 시작되지만 자연스럽고 수려하게 이어지는 기승전결의 구성이 듣는이에게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오래전의 포크 감성과 절제되어있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리듬파트의 조화가 인상적인 곡. 그대 그대 그대 곡의 중반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음악적 장치 없이 조이엄의 목소리를 통한 고백과 토로는 차가우면서도 따스함이 깔려있는 일렉기타의 반주와 함께 뭉클함이 느껴진다. 통상적인 편곡에서 벗어나 절대로 과하지 않게 곡의 서글프고 애틋함을 이어가는 음악적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망가뜨려 주세요 캐롤 풍의 차분하지만 리듬이 살아있는 일렉트릭 피아노의 연주에 이어지는 조이엄의 목소리는 지치고 고된 일상과 남들을 의식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 부터 벗어나 ‘온전한 나’ 로서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곡 안에서 계속 반복되는 ‘오늘만큼은’ 이란 구절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고픈 간절함이 느껴진다. 곡 후반부의 블루지하며 자신감 넘치는 기타 솔로와 함께 시작되는 클라이막스는 작은 축제를 연상시키며 곡을 마무리한다. 잘됐으면 좋겠어 90년대 대학가에서 유행했을 것 같은 오묘하고 복고스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연인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느껴진다. 진실된 연애와 설렘은 이제 없을 거라고 푸념하는 많은 이들에게 순수한 희망을 선사하는 곡. 스무 살 서른 우리가 삶을 지나면서 혼란스럽고 때로는 정체되고 고여있게 되는 젊은 날의 어느 순간들의 있다. 노랫말 속에는 자꾸 엄마를 부르는 아이와 같은 마음의 청년이 혹은 어른의 조용한 고백이 녹아있다. 어쿠스틱 기타와 여러 악기들의 조화가 그 상처받은 젊음을 위로하고 따듯하게 감싸 안아준다. 누가 알까 이번 2집에서 가장 강렬하고 끈적한 조이엄식 기타솔로를 감상할 수 있는 곡이다. 또한 그 어느 곡보다 가스펠과 블루스의 영향이 많이 느껴지는 곡이지만 전반적인 감성은 예전 한국가요가 아직 첨단화되기 전의 어떤 시절과 맞닿은 듯한 솔직함이 느껴진다. 강물 고(故) 천상병 시인의 등단 작품인 ‘강물’을 온전히 가사로 옮겨놓았다. 시에서 느껴지는 소년의 순순하지만 뭔가 오묘한 정서가 차가운 일렉기타의 반복적 리듬과 잘 어우러지고 있지만 이 곡의 백미는 그 조화 속을 끊임없이 파고들고 휘감는 전자악기들의 활약인데 자칫 위험할지도 모르는 편곡 적 접근이 신선한 조화로 귀결되는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청춘 노망 소위 70년대 그룹사운드에서 들어봤음직 한 한국적인 멜로디와 리듬은 앨범 전체에서 어쩌면 가장 도드라지는 곡일지도 모르는데, 기본에 충실한 리듬을 감싸는 다양한 기타연주가 돋보이며 곡이 가진 롹킹한 맛을 더하고 있다. “희망 / 내 미친 청춘의 노망 / 내가 / 이제 곧 팔아넘길 / 슬픈 로망”이란 후렴구가 선사하는 강렬함은 시대적 현실을 반영하기도 한다. 조금은 선명해지게 앨범의 제목이기도 한 이 곡은 많은 음악적 미사여구와 장치들 보다 오르간 기타 드럼 베이스의 단순한 구성이 곡 자체에서 나오는 매력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 “어두워지고 변하지 않는 이 뿌연 세상에서 / 그저 그저 난 잘 지내보고 싶어 / 조금은 선명해지게”라는 후렴구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절실함은 자꾸만 우리의 삶과 지금 현재의 세상을 비춰보게 만들기도 한다. 다시 잠이 드네 조이엄의 음악은 포크에 기반을 두었음을 보여주는 앨범의 마지막 트랙. 정제되었지만 속삭이는 듯한 조이엄의 목소리에 실린 고백은 마치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일렉기타의 따듯함과 함께 자장가처럼 듣는이의 마음을 위로하고 어루만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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