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简介
백자 EP앨범 출시 [담쟁이] 2010년 12월에 출시한 백자1집 [가로등을 보다]를 통해 가수 ‘백자’는 한국의 블루스포크 뮤지션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서정과 여백으로 담백하게 풀어 낸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저절로 사색의 세계에 빠지게 되는 자신을 만나게 되었고, 상처와 좌절과 세상으로부터의 멀어짐에 대해 끝없는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게 되는 순간 자신을 위로하게 되었다. 평단의 관심과는 별도로 그의 독특한 이력과 삶을 그린 다큐영화 ‘걸음의 이유’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4월에 학전에서 열린 3일간의 단독콘서트 [봄날]에서는 그의 음악적 스펙트럼이 포크에만 머물지 않고, 블루스, 록,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쌓여져 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이어 연말에 열린 3주간의 장기콘서트 [걸음의 이유]에서는 기타리스트 신희준과 함께 단 두 대의 기타만으로 3주간의 긴 여정을 마치면서 더욱 깊어진 그의 음악과 생생한 보이스칼라를 드러냈다. 넘치게 채워내는 음악과는 달리 그의 콘서트는 사운드를 많이 비워냄으로써 그의 음악이 더욱 돋보이게 연출 되었던 것이다. 2012년 올해 그의 쉼 없는 음악 여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목적지를 향한 발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그 첫 번째가 EP앨범 [담쟁이]이다. 담쟁이가 노란봉투를 점령하다. 인간의 삶의 모습이 단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쯤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일이다. 전쟁터에서도 생명은 잉태되고, 태어나는 것이니 사랑을 노래하거나 혹은 비루한 인간의 존재를 읊조리는 일 등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렇듯 음악이 반드시 시대를 이야기 해야만 그 가치가 존중 받는 것은 아니지만, 가수 백자의 음악은 시대와 인간의 삶을 떼어놓을 수 없다. 그는 두 가치 속에서 끊임없이 사색하고 네트워킹하고 하모니를 꿈꾼다. 1997년 IMF 이후 대한민국 사회는 많은 것이 흔들렸다. 하루아침에 수많은 실업자가 생겨났고, 세상은 우리를 감싸 안고 위로해주기에 역부족이었다.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파견직 노동자’로, 이후에 ‘비정규직’으로 전환 되기 시작했고 그 악순환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계속 확대되고 있다. 백자의 EP [담쟁이] 4번 트랙에 수록된 ‘노란봉투’는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노래로, 그 속에 담긴 한 파견노동자의 이야기가 지금 우리들 삶의 모습에 크게 투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문자 메시지로 보내기도 하지만 당시 해고통지서는 어김없이 ‘노란봉투’였다. 노란봉투를 받아 든 가족에게는 절망과 탄식이 주어진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내동댕이쳐졌고 그 값으로 기업은 끝없는 이윤을 창출한다. 쓸쓸함과 서정과 북받치는 설움이 처연한 기타사운드와 절제된 보이스를 통해 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는 베스트 곡이다. 이번 그의 앨범에서 ‘노란봉투’는 우리들 삶의 절망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 동시에 타이틀곡 ‘담쟁이’는 절망을 잡아채고, 덮으며 수천의 담쟁이 잎으로 기어이 절망을 넘어가는 우리 인간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 IMF이후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이 좋아하는 시, 1위에 선정된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에 곡을 붙인 이 곡은 ‘노란봉투’와 더불어 이번 앨범의 커다란 두 축이다. 지난해 3주간의 콘서트에 첫 선을 보인 이 곡은 많은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고, 동시에 음원 요구가 쇄도했다고 한다. 우리는 ‘노란봉투’와 ‘담쟁이’를 한 앨범에 담아 전하고픈 백자의 메시지에 빠져들면 될 뿐이다. 깊어지고 풍성해진 포크 사운드 1집의 ‘울고 싶던 어느 날’의 뒤를 잇는 포근한 서정의 곡 ‘바보’와 연주곡 ‘바람’은 그의 이번 앨범이 1집의 연장선에 있으며, 앞으로 나올 2집의 ‘브릿지’앨범임을 보여준다. 그의 감성적인 보이스는 더욱 깊어졌고, 핑거스타일의 기타연주는 더욱 세밀해져 있다. 또한 지난 3주간의 콘서트에서 호평을 받은 곡 ‘경포대에서’는 드랍D튜닝곡(Drop D Tuning)으로 보다 풍성하고 포크적인 느낌이 강하다. 원래는 시를 쓰려던 것이 가사가 되었고 곡이 만들어졌다. 어린시절 시인을 꿈꾸던 백자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가사다. 앵콜공연, EP앨범 출시기념공연 겸해 이번 앨범은 2012년 2월9일 출시되며, 동시에 서울 동국대역에 위치한 웰콤씨어터에서 3일간의 앵콜공연 [걸음의 이유]가 열린다. 이번 공연은 지난 3주간의 콘서트 이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 EP앨범 출시 기념을 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