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에고트립(Ego trip), "몽유도원도" 홀로 떠나는, 꿈 속 여행으로의 초대 새삼 언급하지 않더라도 삶은 하나의 여행이다. 우리는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이란, 결국은 홀로 떠나 홀로 사라지는, 고독한 여행일 수밖에 없다. 홀로 떠나 낯선 곳에서 밤을 맞는 이에게 가장 큰 위안은 음악, 그것은 어떤 면에서 또 다른 세계로 이끄는 열쇠인지도 모른다.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 이제는 우리에게 없는 안견의 산수화지만, 누구나 한번쯤 그려봤을 나만의 몽유도원은 있을 테고, 첫 곡 몽유도원도夢遊桃園道 역시 Ego trip (본명: 이상협)이 꿈꿨던, 또는 꿈꾸고 있는 ‘그림圖’이며 그곳으로 가는 ‘길道’일 것이다. Ego trip의 음악은, 이제 7080과 아이돌에 밀려 잊혀져버린 90년대의 감성에 대한 헌정 또는 일종의 '몽유도원도'이자 21 세기의 감각으로 재구성한 음악이다.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아는 사람은 다 알만한 유앤미블루와 Yiffie, 또는 델마와 루이스를 부르던 '젊은' 시절의 이한철이 생각나는 음악. 그러나 그의 음악과 노래는 시대가 흐른 만큼 또 다른 옷을 입었고 그 외관은 요즘의 감수성 예민한 청춘의 입맛에도 맞으리라 감히 예상해본다. 노래에서 음률만큼이나 중요한 가사 역시, 늘 말초적인 사랑타령에 식상한 이라면 귀 기울여 볼 만 하다. 늘 시적인 삶을 꿈꾸는 그인 지라, 가사의 섬세함이나 - 이를테면 ‘봄빛 사위어 가는 거리로 달빛에 혼절한 벚꽃 잎이 날리면’ 같은 구절 - 가사를 말맛에 따라 읊조리는 창법 역시 언어를 다루는 그의 솜씨를 알게 해준다. 언어를 다루는 일을 본업으로 하는 그답게 가사의 전달력, 다시 말해 딕션 역시 뛰어나다. 연주곡인 취리히는 어떤가. 도대체 이런 음악이 무슨 장르인지 말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구분의 필요성에도 과히 동감하지 않기에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지만, 어디론가 떠나봤던 이와 혹은 떠나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떠나는 순간의 감정이 오롯이 되살아날 만한 음악이다. 취리히行 열차의 안내방송에 이어 펼쳐지는 음악은, 한편으로는 경쾌하고 상쾌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 또는 무언가를 두고 가는 아쉬움과 정처 없는 쓸쓸함이 묻어난다. 아니, 꼭 어딘 가로의 여행이 아니더라도 좋다. 늘 평범할 수밖에 없는 일상에 뭔가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다면 벗 삼아도 좋을 음악이요, 연주다. 그에게 동상의 영광을 안겼던 ‘제9회 유재하 음악제’의 눈은 헛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을 돌아 이제 이 두 곡의 음악과 노래로 세상과 다시 뮤지션으로서 마주하는 그에게, 같은 감성으로 이 여행에 동참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Ego trip에게나 또 같이 하는 사람에게나 행운이다 것이라 믿는다. 그것은 또 하나의, 음악을 매개로 그려가는 몽유도원夢遊桃園으로 가는 길道일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