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그런 남자'로 온라인 차트를 휩쓸며 가요계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신인가수 Bro가 후속곡 '고백했는데’로 돌아왔다. 올 상반기 가요계 가장 핫한 이슈 중 하나였던 '그런 남자'는 키워드 자체가 문화적 현상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등장하여 모든 온라인 차트를 석권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촌철살인의 가사와 신인답지 않은 가창력, 뭇 남성들의 한을 풀어주었다는 평가와 함께 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으며 방송출연 없이 순수 음원 활동만으로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소규모 기획사의 신인으로써 괄목할만한 성적임이 분명하나, 자칫 '원히트 원더'로 끝날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이렇듯 Bro의 후속곡에 우려 섞인 기대가 쏠리는 것이 당연한 상황에서 그가 돌아왔다. 후속곡인 '고백했는데'는 상큼한 미디엄템포의 댄스팝으로 고백을 앞둔 한 남성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며 시작한다. 점점 분위기를 고조시키다 돌연 마이너 발라드로 전환되는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장르가 가사의 상황과 맞물리며 웃음을 선사한다. '그런 남자'에서 음악은 평범한 발라드로 유지하며 가사만 비틀었다면, 이번에는 음악까지 비틀었다. 제작비가 0에 수렴했다는 '그런 남자'의 SNS를 활용한 뮤비에 이어 이번 '고백했는데'는 실제로 PC앞에 앉아 웹툰을 보며 마우스를 스크롤하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파격적인 연출을 시도했다. 주인공의 '그림체'가 음악이 진행될 수록 현실화 되는 것도 뮤비를 보는 재미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온라인에 떠도는 SNS캡쳐샷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고백했는데'의 가사는 한번이라도 고백을 해보거나 생각해 본 적이 있다면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지만, 고백의 실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기존 곡들과의 가장 큰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자칫 무거운 소재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돌아온 Bro는 음악적으로도 한층 성숙한 가창력과 표현력을 보여주며 마치 뮤지컬처럼 음악을 그려냈으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됨과 동시에 프레임에 갇혀 비슷한 노래를 양산할 것이라는 기우는 이제 버려도 될 것 같다. 발매와 함께 네이버 도전만화에서도 뮤비에 사용된 웹툰을 감상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