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흑인 음악계의 숨은 진주, 네오소울 싱어송라이터 윤솔의 정규1집 [Happy] 2012년 첫 싱글 Missing you를 시작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첫 출발한 윤솔은 그 다음해 낸 '아이구'로 홍보 하나 없이 빌보드 K-POP챠트 100위권 안에 진입하는 저력을 발휘하였다. 2014년 'Holiday'와 '니가 그리워'로 힙합과 접목된 Neo-Soul의 진수를 보여주던 그녀가 드디어 정규를 발매하게 된다. 직접 만들고 부른 9곡의 트랙들은 Soul, Hip-Hop, R&B, Jazz가 믹스된 Neo Soul을 기반으로 하여 Blues, Modern Rock, Folk 등의 장르와 일렉트로닉적인 신스 계열의 악기들을 혼합하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내는 새로운 스타일의 곡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다양한 곡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그녀만의 유니크한 목소리와 감성, 노래를 불러내는 그녀만의 해석과 창법으로 윤솔의 음악을 하나로 단단히 묶어주고 있다. 팔팔 끓은 발화점을 지나 뭉근하게 오래도록 끓여내는 90도의 온도로, 절제 할 줄 알고 그러면서도 끓는 점을 유지하고 있는, 여리게 시작하여 폭발 바로 직전의 풍부한 감정으로 노래를 쭉 끓어 나가는 그녀의 감정선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저리게, 혹은 팔다리에 힘이 쭉 풀릴 정도로 매료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녀의 음악을 들으며 심장이 두근대는 걸 느끼는 건 필자만이 아님을 확신하며 자신의 음악은 조금은 뒤로 미뤄둔 채 보컬 디렉터와 프로듀서로서 보낸 시간들은 아마 지금 그녀의 발화점을 만들어준 연료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가요계 일을 하면서 본인의 음악을 하기 위해 10년 이상을 준비해 왔다는 소울 아티스트로서의 그녀의 결실이 이제 보여질 시간이다. 타이틀 곡 '어떤 사이'는 친구도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의 요즘의 대세인 '썸'을 주제로 조금 더 현대적인 R&B 스타일에 다가간 곡으로 가성과 진성의 4옥타브를 넘나드는 윤솔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Happy와 Cheri, What is love 등의 곡은 타이틀 후보로 끝까지 각축전을 벌였던 곡으로 어느 곡하나 버릴 곡이 없는 이번 윤솔의 정규 1집을 들으며 이제 그녀의 그루브와 감성에 젖어볼 시간이다. 01. Cheri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윤솔, 전귀언 / arranged by 전귀언, 전성우 짝사랑 하는 사람에게 연인이 되어 달라 고백하는 Modern Pop Rock 스타일의 곡 'Cheri'(사랑하는 연인 이라는 뜻의 불어) 는 서정적인 분위기와 반복되는 가사와 멜로디가 가슴에 깊이 남는 곡으로 랩퍼 킹콩의 프로듀서 전귀언이 작곡에 공동으로 참여하였다.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 전성우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기타 연주와 후렴부분의 Cheri Cheri 하는 반복구는 가슴에 많은 여운을 남긴다. 02. Happy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윤솔, Woo-J / arranged by Woo-J 뉴질랜드와 미국에서의 유학을 경험으로 화려한 R&B 센스를 지닌 비트메이커 Woo-J(노우종)과의 합작으로 일상의 외로움을 밝고 재치 있게 표현한 미디엄 템포의 곡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피아노 소리가 경쾌한 Happy 는, SNS의 사용으로 인간 관계는 점점 넓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더 외로워지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표현한 곡이다. 03 .어떤 사이 (Feat. TAN) lyrics by 윤솔, TAN / composed by 윤솔, Woo-J / arranged by Woo-J 끈적이면서도 강한 비트 위에 몽환적인 느낌과 끈적이는 그루브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어떤 사이'는 트랜디 하면서도 감각적인 사운드의 Neo soul R&B 스타일의 곡이다. 신인 랩퍼 'TAN'은 윤솔이 그의 믹스 테잎을 듣고 반해 바로 피쳐링을 부탁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보이스의 소유자로 몽롱한 듯하면서도 섹시한 곡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으며 불후의 명곡과 제국의 아이들 루드 페이퍼등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경봉의 기타가 한층 분위기를 배가 시킨다. 04. 아이구 lyrics by 윤솔 / compposed by 윤솔, 조민성 / arranged by 조민성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에 팝스러운 멜로디와 가슴 저미는 가사로 이별의 슬픔을 표현한 곡. '아프거나 힘들거나 놀라거나 원통하거나 기막힐 때 내는 소리'라는 한국적인 감탄사 '아이구'를 이용하여 슬픈 감정을 리드미컬 하면서도 절묘하게 한국적인 정서를 풀어내었다. 05. What is love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윤솔, 김영환 / arranged by 김영환 몽환적인 R&B 곡 'What is love' 는 윤솔이 프로듀서로 몸 담고 있는 프로듀싱팀 투텀블러스의 김영환과 공동 작곡한 곡으로 사랑에 빠진 여자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한 가사로 표현한 곡이다. 라나델레이나 아델 같은 자신만의 감성과 스타일이 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확고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06. 니가 그리워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윤솔 / arranged by 김영환 그녀의 첫 번째 싱글 Missing you 시리즈 2탄이다. 전작에 비해 조금 더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부각시킨 스타일로 시적인 가사와 낙엽만 봐도 눈물을 글썽일 것 같은 소녀적인 여린 감성이 느껴지는 곡이다. 앞으로 Missing you 시리즈를 계속 낼 예정에 있어 다음 Missing you 시리즈의 후속 곡들도 기대가 된다. 07. Holiday (Feat. 킹콩) lyrics by 윤솔, 킹콩 / composed by 윤솔, Woo-J / arranged by Woo-J, 전귀언 짝사랑하는 대상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휴일처럼 기분 좋고 행복해 진다는 가사의 미디엄 템포의 Neo-Soul 곡으로 그루브한 힙합 비트와 오르간 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쇼미더머니2 에서 레게 힙합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킹콩'의 피쳐링으로 곡의 묵직함과 분위기 한층 업 되었다. 08. Missing you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윤솔 / arranged by / 윤솔, 전귀언 윤솔의 첫 싱글 Missing you. R&B 매니아들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EP lead 소리의 인트로가 이미 매니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만한 곡으로 서정적인 가사와 가슴을 때리는 듯한 강한 비트 그리고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그녀의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09. Stay here (Feat. Swell) lyrics by 윤솔 / composed by 이한범 / arranged by / 이한범 블루지한 분위기와 애절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리는 정통 R&B 곡 'Stay here' 는 업타운과 윤미래, Ann의 곡을 작, 편곡한 이한범의 곡으로 앨범 전곡을 스스로 작사, 작곡한 윤솔의 이번 앨범 중에선 유일하게 다른 작곡가의 곡이라 할 수 있다. 여성 랩퍼 Swell 의 피쳐링으로 한층 슬픔이 배가 되는 이 곡은 다시는 돌아 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먼저 떠나간 친구를 향한 그리움을 남녀 사이에 빗대어 쓴 곡으로 그녀의 사연이 담긴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