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널 마주했을 때마다 (每当面对你)

내가 널 마주했을 때마다 (每当面对你)

  • 流派:Pop 流行
  • 语种:韩语 纯音乐
  • 发行时间:2016-04-19
  • 类型:Single

简介

이원우 [내가 널 마주했을 때마다] 사랑이라는 방에 대해 상상해본다. 그 방은 매우 어두워서 한 발짝만 떨어져 있어도 둘은 영원한 거리를 느끼게 된다. 그 어둡고 영원한 거리를 돌아다니다 서로의 어깨가 툭 부딪치는 일로 사랑이 시작되기도 하는데, 어깨를 부딪친 두 사람은 아직 어둠 속에 있어서 둘 중 하나만 발을 떼어도 다시 영원한 거리로 멀어질 수 있다. 이원우의 세 번째 싱글 [내가 널 마주했을 때마다]는 이 어둡고 영원한 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친 두 사람의 상황과 닿아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상대가 영원히 달아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깨를 부딪친 두 사람은 꽤 오랫동안 조심스러울 것이다. 말이 없을 거고, 움직임도 없을 거다. 그 말 없고 움직임 없는 시간은 차분함이 아니라 오히려 “안절부절”에 가까운 시간이다. 말 없고 움직임 없는 안절부절의 시간. 두려움을 동반한 그 시간은 꽤 견디기 어려워서 침묵을 깨고 나오는 첫 말이 “떠나줘”가 되기도 한다. 이원우가 자신의 곡을 스스로 부르지 않고 이지민이라는 여자 보컬을 내세워서인지 이 “떠나줘”라는 말은 두 방향으로 읽힌다. 화자 스스로의 말 같기도 하고, 어깨를 부딪친 대상의 말 같기도 하다. 화자 스스로의 말이라면 이 노래는 안절부절의 시간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아픔을 택한 사람의 노래가 될 것이고, 어깨를 부딪친 대상의 말이라면 말 없고 움직임 없었던 안절부절의 시간을 후회하는 사람의 노래가 될 것이다. 누구의 말이 되었든 “떠나줘”라는 말 이후 두 사람은 멀어진다. 그러다 혼자만의 아픔 속에서, 혹은 후회의 시간 속에서 그때 먼저 손을 내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돌려 영원한 어둠을 되짚어가며 어깨 부딪침의 거리, “그곳”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어깨 부딪침의 대상은 없다. 힘껏 돌아왔지만 만날 수 없음을 깨닫고 “여기까진 가봐”라는 말로 노래를 마친다. 이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다행인 건, 이 노래가 한 사람의 노래가 아니라 두 사람의 노래로 읽힌다는 사실이다. 노래 뒤의 정적 속에서 “여기까진 가봐”하고 체념하듯 무릎 꿇은 한 사람의 어깨로 툭 다른 한 사람이 부딪쳐오지 않을까. 그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 내밀어 그 방의 조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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