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를 털어낸 당신의 로큰롤 난 차차가 예쁘게 노래 부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뱉는 보컬이 좋다. 또, 17대 1로 싸우는 객기 어린 당찬 에너지로 요동치는 연주를 듣고 있으면 내가 싸움을 잘하고 뭐가 진짜 로망인지 알고 있는 멋쟁이가 된 것 같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지금은 아무도 연주하지 않는 잊혀진 록큰롤의 먼지를 훅하고 불어 낸 것처럼 멋지게 바래있어서 마음에 든다. 몇 주 전에 그들의 공연을 보았다. 공연장에 조금 늦게 도착해서 꽉 찬 사람들을 뚫고 들어갔을 때 공연장의 공기는 사람들의 열기와 땀으로 젖어 있었다. 무대에서 차차는 마이크를 입에 물고 괴성을 지르며 팔짝팔짝 뛰고 있었다. 그건 다듬어지지 않은 에너지 그 자체였다. 음반에서 들려주지 못한 묶여 있지 않는 야수가 날뛰며 빛바랜 로큰롤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건 장관이었고 코끝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정도로 너무 뜨거웠다. 이번 앨범에는 그런 그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라이브로 녹음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지난 앨범보다 더욱 요동치고 있다. 마치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풍을 만나 파도에 이리저리 기울거리는 배처럼 말이다. 하지만 침몰하지 않는 방법을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그들 음악은 능숙하다. 새 앨범에는 있는 노래들은 한곳에 고여 있지 않고 어딘가로 가게 만든다. 그것도 숨이 턱까지 차게 만든다. 그리고 식어 버린 가슴에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희미한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만든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것을 내 마음대로 그려 보게 만들고 비트에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맞추게 하며 입으로는 노랫말을 중얼거리게 만든다. 그렇기에 난 오늘밤 집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고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유혹에 펄럭일 것이다. 그들의 새 노래를 들으며 말이다. 2011년 여름 생선 김동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