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여행자 (Music Traveler)

음악여행자 (Music Traveler)

  • 流派:New Age 新世纪
  • 语种:纯音乐
  • 发行时间:2023-01-27
  • 类型:录音室专辑

简介

권병호의 3집 음반 <음악여행자> 나는 새 음반이 도착하면 설레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포장을 벗겨 플레이어에 얹고선 그냥 듣는다. 음반 해설지나 트랙의 제목은 음악을 다 듣고 나서야 들추어본다. 선입견을 갖지 않고 음악만으로 느끼기 위해서다. 이 음반은 음원으로 받았기에 노트북을 들고 소파에 몸을 묻은 채 헤드폰을 쓰고 첫 곡의 스타트를 눌렀다. 음악이 흐르고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날렵한 몸매의 여행자가 배낭에 악기 하나 꽂고 경쾌한 걸음걸이로 어디론가 하염없이 걸어가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러나 음악은 나에게 말을 걸진 않았고 스스로 즐기기 위해 연주한다는 느낌이었다. 두 번째 세 번째 트랙에선 낯선 도시에 도착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돌아다니는 장면이 그려졌으나 음악은 여전히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네 번째 트랙에 가서야 마침내 다정하게 말을 거는 듯 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어느 숙소에 도착한 여행자가 다른 여행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지면서. 다섯 번째 트랙에선 숙소에다 짐을 내려놓고 밤거리로 나와 버스커들의 음악을 즐기는 여행자의 모습이 스치는 듯하더니 길 위에서 만난 다른 음악여행자들과 팀을 만들어 직접 버스킹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여섯 번째 트랙은 긴 하루를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쉬는 느낌이었으며 일곱 번째 트랙은 다음날 아침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매고 길을 나서는 모습이, 여덟 번째 트랙은 유적지에도 갔다가 박물관에도 갔다가 벼룩시장을 쏘다니는 모습이, 마지막 트랙에선 또 다시 어느 아늑한 숙소에 도착한 여행자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음악을 듣고 나서 제목들을 확인했다. 아뿔싸! 이 여행자는 비행기를 타고 떠나 자동차로 여행하는 것이었구나. 그러나 길 떠나는 장면과 멈추어 휴식을 취하는 장면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나의 느낌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서 안도했다. 사람들이 음악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래의 경우에는 가사가, 연주곡의 경우엔 선율이, 춤곡인 경우엔 장단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겠지만 악기 자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나라마다 모양과 이름이 조금씩 다른 피리류의 민속 악기나 아코디언 반도네온 같은 악기는 음색 자체가 지역성을 품고 있어 음악의 장르를 규정하기도 한다. 휘슬은 아일랜드 음악을 대표하고 백파이프는 스코틀랜드를, 반도네온은 아르헨티나를 연상하게 되듯이. 이 음반에는 이국적인 악기가 여럿 연주되는데 피리나 휘슬의 음색에서 켈트 음악의 향기가 느껴지고 보사노바 리듬에서 라틴의 풍류가 느껴지기는 하나 지역성이 보편성의 미덕에 녹아들어 늘 듣던 음악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음악은 남에게 들려주기 위한 음악과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음악이 있는데 모든 악기가 두 가지 역할을 다 수행할 수 있지만 이 음반의 주선율 악기이기도 한 피리류와 하모니카는 전자보다는 후자의 목적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피리는 양치기가 가축들을 이끌고 초원을 이동하는 동안 몇날며칠 공들여 깎아서 휴대하고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던 악기이고 하모니카의 경우도 스스로 즐기기 위해 연주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다. 요즘은 대부분 공동주택에 사는지라 그런 경험을 하기 힘들겠지만 나 어린 시절 주택가에서는 담장 너머로 누군가가 연주하는 하모니카 소리에 감성이 말랑말랑해졌던 경험이 적지 않았다. 음악은 애초에는 듣는 것이 아니라 하던 것이었다. 사회가 발전하며 프로음악가들이 생겨나긴 했지만 서민들 사이에선 음악은 늘, 함께 또는 홀로 하던 것이었지 듣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다 20세기에 확성장치가 개발되고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음악은 점점 듣기만 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21세기엔 보는 음악이 되고 있다. 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나는 권병호라는 뮤지션이 다양한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라는 정도 외에는 그에 대해서나 그의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다. 그 역시 나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고 내가 쓴 음악여행기를 읽었을 뿐일 테지만 내가 음악여행자라는 것만으로 나에게 글을 청탁했고 나는 음악을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의 음악이 내가 판단할 수 있는 장르의 것이 아닐 경우 나는 글을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 곡을 들으며 바로 느낌이 왔다. 우리는 음악으로 소통이 된 것이다. 글을 쓰기로 작정한 후에야 권병호라는 뮤지션에 대한 탐구를 시작했는데 어느 인터뷰에서 그가 했다는 이 앨범을 기획한 변이 의미심장하다. 그는 누구나 쉽게 듣고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월드뮤직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예술이 보편성을 획득하려면 전혀 보편적이지 않은 매우 특별한 노력을 투입한 후에야 얻을 수 있다. 그가 연주하는 악기들이 이처럼 듣기 편안한 소리를 만들어낼 때까지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연습을 했을지, 이국적인 악기로 익숙한 음악을 만들어낼 때까지 얼마나 섬세하게 악기와 선율과 장단을 구성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그의 음악에는 내 음악 좀 들어보라며 강요하지 않고 듣거나 말거나 나는 내가 좋아서 연주한다는 쉬크함이 있다. 나는 아직도 좋아하는 음악이 생기면 음원 단위로 구매하지 않고 음반을 사서 듣는다. 한 뮤지션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려면 적어도 음반 하나의 분량 정도는 들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음반을 낼 때 어떤 곡을 타이틀로 내걸 것인지 어떤 곡을 첫 곡으로 넣고 어떤 곡을 엔딩으로 넣을 것인가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겠으며 재킷 디자인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여 제작할 터인데 음원 한 곡으로 한 뮤지션의 예술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이 음반은 가급적 통째로 구매하기를 권하는데 트랙마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것이 이어지며 스토리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음악여행자]를 들으며 경쾌한 발걸음으로 미지의 세계로 음악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떠신가? 가벼운 악기 하나쯤 배낭에 꽂고? 신경아 음악여행자 [세상의 끝에서 만난 음악] 저자 [CREDIT] Produced by Multipiri All Songs Written & Arranged by Multipiri Harmonica, Accordion, Flute, Asian Flute, Whistle, Recorder, Percussions, Keyboard, Vocal, Programing by Multipiri Banjo, Guitar by Quinn Bachand Mandolin, Fiddle by Andy Leftwich Dobro by Rob Ickes Horns by Dixieland Sessions Guitar by Gonzalo Bergara Recorded by Multipiri Mixed by Lim Jae Geung@Yeha Studio Mastered by Jihoon Seong@JFS Mastering Artwork by Mr.creative 9.집으로 가는 길 Written by 권병호 Arranged by 최지훈 Drum by 장혁 Bass by 민재현 Guitar by 김인집 Keyboards by 최지훈 Percussions by 이수혁 Harmonica, Flute by 권병호 String by 융스트링 Recorded by 임재긍@Yeha Studio Mixed by 임재긍@Yeha Studio Mastered by 성지훈@JFS Mast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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