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歌曲
- 时长
简介
고향으로 가는 고속도로 위, 깜깜한 밤길을 달리는 적막한 고속버스 안에서 이 곡이 시작되었다. 부모님과 노견이 살고 있는 고향에서는 시간의 속도가 사뭇 다르다. 몇 달 만에 본 부모님은 놀랄 만큼 늙어있고 노견은 하나둘씩 몸이 고장 나 있다. 그래서 부모님과 노견을 남겨두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선 항상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다. 미안함과 고마움, 안타까움.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그들의 인생을 책임져줄 수 없을 뿐이라는 생각도 함께 있다. 그 와중에 지갑에서 부모님이 나 몰래 넣어주신 지폐 몇 장을 발견했고, 그 순간 나의 안온한 삶은 그들이 있기에 가능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들과 떨어져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시속 100km의 속도로 이 역설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 노래는 책임질 수 없는, 그러나 언제나 마음 속에 있는 존재에 대한 애도의 노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