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스테이지 296번째 로 바이 페퍼스 (Raw By Peppers) (On Stage 第296个 Raw By Peppers)
- 流派:Rock 摇滚
- 语种:其他
- 发行时间:2016-07-26
- 类型:Single
简介
ONSTAGE. 우주를 연주하는 히치하이커 http://music.naver.com/onStage/onStageReview.nhn?articleId=7004&menu=onStageReview '곡은 쓰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라 말하는 창작자에 대해 가진 묘한 신뢰가 있다. 딱히 대단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심지어 일종의 허세처럼 여겨지기도 하는 표현이기에 이 말 한마디로 누군가를 덥석 믿어버린다는 게 좀 한심스러워 보이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쓸데없이 낭만적인 사람들에게 아직까지도 쉽게 마음을 빼앗기는 건, 그들에게서 창작의 비밀을 살짝 엿보고 온 사자(使者)의 여유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들의 세계에는 주위의 동태를 살피는 바쁜 눈초리나 쉼 없이 두드리는 계산기의 자리가 없다. 대신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탄생시켜 보겠다는 맹목적인 의지가 넘실댄다. 지금껏 '그분이 오셨다'는 표현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그 기적의 순간에 대한 순수한 열망과 무한한 믿음이 만들어 낸 마침내 태어난 것들. 밴드 로 바이 페퍼스의 앨범과 무대에서 넘쳐흐르는 바로 그것이다. 지난 4월 발매된 로 바이 페퍼스의 첫 EP를 통해 여러 번 기쁨의 터널을 지났다. 첫 번째 기쁨은 세상 어디에도 없던 것을 만날 때 느끼게 되는 일차원적인 희열의 감정이었다. 특정 장르를 대충 주워 섬겨 수식어로 만들어 붙이는 것이 아무런 의미 없게 느껴지는 그야말로 새로운 소리들이었다. 두 번째 기쁨을 선사한 건 일관성 있고 설득력 높은 앨범의 짜임새였다. '우주'를 하나의 커다란 테마로 잡고 [인터스텔라],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등의 영화를 통해 받은 영감을 세 사람만의 에너지로 거침없이 그려내는 품이 신인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5곡이라는 많지 않은 숫자의 곡만으로도 이들이 그려내고 싶은 우주의 형상이 어떤 것인지 넘치게 짐작할 수 있었다. 마지막 기쁨은 앨범에 담긴 음악과 라이브 무대의 기분 좋은 일치였다. 앨범이 좋으면 라이브가, 라이브가 좋으면 앨범이 아쉽다는 얘기가 상식처럼 여겨진 지 오래된 세상에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성격도 취향도 전혀 다른 멤버들이 포지션과 상관없이 그때그때 떠오른 아이디어를 반영해 곡을 만들어 나간다는 다소 즉흥적인 곡 작업 방식이 가진 장점은 그대로 순발력이 미덕인 무대 위로 전이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이들은 사방이 막힌 스튜디오가 아닌 양주에 위치한 작업실까지 악기를 싣고 달려 앨범을 녹음했다. 그 결과, 세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동그란 저장 매체 안에서도 무대 위에서도 언제나 날 것(Raw) 그대로 살아 숨쉬게 되었다. 온스테이지 영상은 그렇게 두 가지 형태로 즐겨온 로 바이 페퍼스의 살아 숨쉬는 소리들을 절묘하게 하나로 합쳐 놓은 듯한 결과물이다. 총 세 곡으로 나뉘어 촬영되었지만 이 모두를 하나의 노래, 혹은 하나의 영상물이라 소개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공상과학영화의 도입부처럼 빅뱅 모티브로 문을 여는 첫 곡 'Spaceship Out of Bones'에서 기타, 베이스, 드럼 세 악기 간의 끝없는 기 싸움에 보는 이마저 숨이 막혀오는 '3'의 마지막 하울링이 사라지는 순간까지 20여 분.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꼭 한 호흡으로 즐기라 권하고 싶다. 지금까지 만나본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스페이스 오페라 한 편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